포스코가 실수요업체들에게 공급하는 열연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가격 인하 요구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간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증가한 실수요향 저가 열연 수입에 대응하기 위해 개별적인 가격 대응을 해왔으나 이로 인해 판매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은 물론 향후 내수시장에서의 가격 주도권 경쟁에서도 더 열위에 놓이게 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지난 9월 이후 열연 수입가격은 월 평균 30달러의 하락이 이어져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그간 일본산 열연 수출 오퍼 가격은 중국산과 비슷하거나 소폭 높은 수준이 유지돼 왔으나 12월 유입될 물량의 경우 오히려 중국산에 비해 30~40달러 낮은 가격에 오퍼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본 고로업체들의 설비 문제가 해결된 이후 견조했던 현지 내수 수요마저 주춤해지면서 적극적인 할인을 통한 수출 물량 확대에 나서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결국 국내 냉연도금업체를 비롯해 실수요 업체들에 대한 적극적인 해외 열연업체들의 가격 공략이 이어지면서 포스코 역시 그간 가격적인 대응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가격 할인을 통한 수주 물량 확보가 결국 극심한 수익성 저하로 연결되는 것은 물론 최근 들어 이어지고 있는 철강재 가격 바닥 인식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을 우려해 지양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서는 포스코의 이 같은 열연 가격 전략이 수요가 회복되는 시점에서라면 모르겠지만 연말 비수기를 앞두고 있다는 점은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12월 실수요업체들의 구매 전략향방에 따라 성패가 달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스틸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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