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의 주요 사업부인 봉형강부문이 최근 건설산업 부진으로 위기감이 커진 상황에서, 수출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요사업 부진으로 실적 부담을 안고 있는 동국제강은 수익성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신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동국제강은 3분기 IR자료를 통해 “철근 수요처 다변화를 위한 수출 판매 시작 및 해외인증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동국제강이 검토하는 수출국 중엔 동남아 시장이 있다.

동남아 국가는 높은 출산율과 경제성장률, 부동산 및 건설경기 활황, 국가 안정성 확보, 중국 투자 광풍, 금융시장 자유화 확대 등으로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힌다. 지난해 아세안 지역 철강 소비는 8,002만3,514톤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8,000만 톤을 달성하고 올해 역시 4~5% 정도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란 기대가 있다. 다른 제강사들도 동남아 수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이 시장을 선점한 중국과 다른 동남아 지역의 메이커들이 성장세에 있어 한국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 동국제강은 수출을 통한 마진확보보다는 공장 가동을 유지하기 위한 물량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 내수 시장이 점차 둔화되며 가동률 저하로 인한 생산 원가 증가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동국제강 봉형강 부분 평균 가동률은 1분기까지의 가동률 94.22%, 2분기까지의 가동률 98.74%, 3분기까지의 가동률 96.52%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와 재작년 평균 가동율이 각각 102.48%, 105.26%로 100%를 계속 초과한 것과 비교하면 많게는 약 10%의 가동률 차이가 난다.

이러한 봉경강 부분 가동률 변화의 원인은 최근 건설산업 부진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의 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봉형강제품 판매량은 88만3,000톤으로 지난해 동기 판매량인 96만2,000톤에 비해 7만9,000톤(-8.2%)이 줄었다. 직전 분기인 올해 2분기 판매량과 비교하면 9만9,000톤(-10.1%)이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전략적 고철 구매를 통한 봉형강 부문 롤마진 확보로 수익성은 유지할 수 있었다. 고철가격이 폭락하며 전략적 고철 구매가 가능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의 고철 구매에서 지속적으로 롤 마진을 확대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현재 스크랩 국제 가격이 오르고 있고, 한국의 스크랩 시장도 반등 시기를 재고 있다.

동국제강
▲ 동국제강

한편 3분기 전체 매출 3조 8,377억 원을 기록한 동국제강의 봉/형강사업부의 매출액은 1조 9,518억 원. 전체 매출액의 41.3%를 차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봉형강사업부는 동국제강의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 중 51%를 차지하고 있다. 봉형강사업부의 비중은 2017년에서 2018년까지, 약 5%가 늘어 전체 포트폴리오의 과반수를 넘겼고(51%), 올해까지 이런 경향은 쭉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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