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셋째 주, 철근 시장은 여전히 동력을 상실한 채로 있다. 지난주 발표된 철근 전문 제강사의 3분기 실적은 흑자 전환, 영업이익 등 호재가 많았다. 3분기까지의 호조는 제강사 롤 마진 개선에 따른 영향이 컸다. 올해 6대 봉형강 제강사의 평균 롤마진은 34만1,000원으로 최근 수년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년과 대비해선 5만4,000원 개선됐다. 최근 철근 시세 폭락에도 불구하고 철 스크랩 가격이 하락하면서 롤 마진 하락에 브레이크 역할을 했다.

하지만 4분기에 들어서면서 철강 시황 악화가 본격화돼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롤마진이 10월엔 30만1,000원으로 떨어졌고, 철근가격도 바닥을 모르고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밖에 불확실한 요소들도 철근 시장으로선 부담이다. 철 스크랩 반등이 예상된다지만 언제, 얼마만큼의 반등을 할 것인지, 이번 겨울은 얼마나 추울 것인지, 제강사는 축소하는 시장에서 생산량을 얼마나 조절할 것인지, 과거 원칙 마감된 달의 소급 할인은 어느 범위에서 이뤄질 것인지 등이다.

불안한 시장에서 철근 가격도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이다. 이번주 고장력 10mm 재유통 최저가격(즉시현금)은 지난주에 이어 하락해 톤당 56만 원~56만5,000원 수준에서 거래됐다. 중국산 철근은 톤당 54만 원 이하로 거래됐다. 보통 중국산 철근은 국산 철근보다 톤당 3만 원 정도의 가격차가 있는데 국산 철근 가격의 다소 빠른 하락으로 이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 중국산 수입 철근 거래를 검토하고 있다던 건설사들마저 이 가격이면 국산을 사겠다고 나서고 있다.

한편으론 감산에 나선 제강사들 위주로 소형 사이즈의 철근의 부족이 예상되기도 했다. SD 400 강종의 10㎜, 13㎜ 철근이 그랬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긴급으로 쓰이는 SD 400 강종 소형 사이즈 품귀가 생겨서 납기가 안 맞는 경우가 있었다”라며 “하지만 다른 제강사들이 보유하고 있기에, 돌려가면서 쓰면 되는, 쉽게 해결 가능한 문제”라고 말했다. SD 500, SD 600 강종의 경우 생산 계획에 따라 가공장을 거쳐 실수요 건설현장으로 바로 향하기 때문에 품귀 문제는 전혀 예상되지 않았다.

동국제강의 경우 최근 인천공장 2호 압연이 이틀 간의 휴동을 끝내고 피크 타임 조업에 나서는데 주생산품은 13mm, 16mm 철근이 부족해 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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