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철근 수요 부진이 시작되는 가운데 주요 전기로 제강사의 3분기 실적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번 3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 당기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제강사의 수익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들이 3분기 경영실적에 반영됐다.


철근 전문 제강 3사(한국철강, 대한제강, 환영철강)의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3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5.5%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높았지만 영업이익 2%를 기록해 수익성 우려를 자아냈던 지난해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뛴 수치다.

3사의 3분기 생산량은 감소했지만 평균 원자재 가격이 하락해 롤마진을 유리하게 유지했다. 평균 판매가는 지난해 동기 대비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는데 연초 단행한 철근 월별판매를 도입하고 원칙 마감을 단행했던 부분이 수익성에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3사의 3분기 생산량은 평균 66만 톤으로 지난해 동기 평균 71만6,000톤보다 57만 톤이 줄었다(8%↓). 시장에선 본격적인 수요 감소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판매단가가 지난해에 비해 올랐다. 올해 3분기 3사의 평균 철근 단가는 톤당 69만6,000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톤당 4만 원 정도 올랐다. 올초 제강사들은 원칙 마감을 선언하고, 그동안 업계에 만연하던 과도한 할인을 자제해 왔다. 2월부터 7월까지는 유통업체들의 원성 속에서도 원칙 마감을 흔들림 없이 진행해왔다. 하지만 8월 마감부터 원칙 마감은 적용되지 않았고 9월, 10월이 되자 마감폭은 더 커졌다. 이에 따라 앞으로의 수익성이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번 3분기엔 원자재 가격도 낮아져 마진이 소폭 늘었다. 이번 3분기 3사의 원자재(국내 철스크랩) 매입가격은 톤당 36만6,0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엔 원자재 매입가격이 톤당 37만8,000원이었다.

지난해 3분기는 원자재보다 부자재의 가격이 폭등하며 생산 원가가 크게 뛰었던 기간이었다. 전극봉과 페로바나듐 가격이 폭등해 당시 전기로 제강사들의 생산 원가는 많게는 4만 원 인상 인상된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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