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계목 강관 업계가 원산지 표시를 통해 시장에 만연해 있는 사기 판매에 제동을 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EPC사들이 중국산 무계목강관 사용 금지 조건인 프로젝트를 수주해 놓고도 원산지 표시가 되지 않은 중국산을 국산 제품 등으로 둔갑해 사용한다"며 이 같은 경우가 만연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본산을 수입한 뒤, 중국산 물량에 일본산 선적서를 보여 주며 사기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산 무계목 강관의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2급밀의 무계목 강관 가격은 700~800 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0월에 수입된 강관 4만 9,027톤 중 무계목 강관은 4만 1,546톤으로 전체의 85%를 차지했다. 한국철강협회 통계 기준, 2019년 1~9월까지 국내에서 생산된 무계목강관은 7만 4,007톤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19년 1~9월까지 무계목강관의 수입량은 무려 23만 6,442톤에 이른다. 한편, 같은 해 수출량은 무려 10만 2,292톤으로 집계돼 수입품의 일부가 재수출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듯 비정상적인 모습의 한국 무계목강관 산업은 재정비가 시급한 상황이다. 고급강, 특수강 등 글로벌 에너지용강관 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해서도 무계목강관 개발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10월 13일, 정부부처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대외무역관리규정 고시 개정안’을 11월 2일 행정예고해 무계목강관 사기 판매에 제동이 걸릴 것인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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