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꾸라졌던 가격 동향 그래프가 잠시 횡보했다. 현재 가격이 바닥이라는 믿음은 점차 커졌다. 11월 셋째 주 냉연도금 판재류 시장 분위기는 지난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렇지만 중국산 수출 오퍼 가격 인상과 국내 제조사의 열연 가격 인상 검토 소식이 기대감을 갖게 했다.

관건은 여전히 부진한 수요다. 가격 유지 가능성이 높다곤 하지만, 제품을 판매할 만한 수요처는 마땅치 않은 상태다.

냉연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겪었던 연말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당시에는 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 덕에 수요가 늘었는데, 현재는 거래를 틀만한 수요 자체가 없어 고민이다. 몇 개월째 주문량을 줄였지만 재고는 여전히 많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유통판매 가격은 지난주와 비슷했다. 11월 셋째 주 국산 냉연강판(현금, 가공비 미포함, 상차도 기준) 유통시장 판매 가격은 톤당 60만원 후반대, 용융아연도금강판을 비롯한 각종 도금강판 제품은 톤당 70만원 초중반대에 거래됐다. 중국산 수입재는 국내산 저가 제품보다 다소 낮은 가격대에 거래됐다.

해당 가격은 업체나 지역, 강종이나 물량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순 있지만, 전반적인 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관망세가 이어지다 내년 초부터 차차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다소 얼어붙은 구매심리가 회복되기 시작하면 가격 또한 점차 오를 것이란 판단이다. 지금으로서는 현재 가격을 얼마나 잘 유지하면서 상승 기류를 맞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가격 상승이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는 중국산 수출 오퍼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산 냉연강판 수출 오퍼 가격은 2주에 걸쳐 20달러가량 인상됐다. 이는 12월말~1월초 선적분으로 당분간 강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오퍼 가격은 껑충
냉연 수출 오퍼 가격은 훌쩍 뛰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400달러 후반대(이하 동남아시아 FOB 기준)에 머물렀던 가격이 불과 한 주 만에 500달러 초중반대까지 치솟았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 국산 냉연강판 수출 오퍼 가격은 전주 대비 40~50달러가량 오른 500달러 초중반대에 형성됐다. 업체나 지역, 강종이나 물량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순 있지만 다소 큰 폭의 가격 인상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냉연 수출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세계 냉연강판 수출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국내 제조사도 공격적인 가격 인상에 나섰다. 수요 업체와의 입장 차이도 적어 인상된 가격에 판매 계약이 순조롭게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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