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이고, 기회는 다시 위기다.

전 세계적으로 무역규제가 한창인 가운데 내년도 수출시장의 판매경쟁도 한층 더 복잡하고 치열해질 전망이다. 내년이면 인도와 멕시코의 무역규제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7월 중국 정부가 인니 일본 한국 EU산 스테인리스 슬라브와 열연에 반덤핑 관세를 최종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중국으로 상당량 향하던 인니산 제품은 다른 지역과 국가를 찾아야 했다. 그 과정에서 인니산의 가격경쟁력에 밀려 대다수 밀들의 수출오퍼가격은 인하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그리고 그만큼 물량도 잃었다.

하반기 들어 인도 정부 역시 스테인리스 전 강종과 제품에 걸쳐 반덤핑 및 상계 관세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인도 정부가 전 세계를 상대로 AD 최종 판정을 내릴 경우 내년도 국내 수출업계의 인도향 수출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멕시코에서 중국과 대만 스테인리스 냉연 제품에 임시 상계관세를 부과했다. 최종 판정은 내년 중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수출업계의 경우 중국과 대만산 제품의 관세 부과 소식은 상대적으로 수출물량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발생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만과 중국산의 멕시코향 냉연 수출물량은 각각 월 평균 만톤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량이나 가격 면에서 내년도에 반사이익을 일부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반대급부도 발생한다. 갈 곳을 또 잃은 대만과 중국산 물량이 향할 곳 중 하나가 한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인니산 공세에 대만산과 중국산도 가세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실상 하나를 얻게 되면 하나를 내어주어야 하는 상황이나 다름없다.

생산업체 관계자는 "내수부진의 돌파구를 수출에서 찾는다는 건 옛날 이야기나 다름없기도 하다"면서 "최근 무역규제가 심해지고 또 설령 없다 하더라도 언제 어디서 걸리게 될 지 모르기 때문에 수출 물량을 저가로 내보내기도 어렵고, 수출 판매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 챙겨왔던 수익마저도 크게 흔들리고 있어 내년의 경우는 더욱 힘든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수출업체 관계자는 "한 쪽이 막히면 다른 한 쪽에서 기회가 발생하긴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수출물량이 늘기보다는 비슷하거나 오히려 물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무역규제가 교역에서 상당한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가격적인 면에서도 국내산 제품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기 때문에 판매가 녹록치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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