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의 노경탁 연구원은 지난 26일 열린 스테인리스강 수요산업 발전 세미나에서 "빌트인·프리미엄 백색가전 시장 동향과 STS 적용 사례"란 주제 발표를 통해 국내외 가전시장 동향과 프리미엄 가전시장의 성장성 등을 살펴보며 스테인리스 적용 사례를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국내 및 글로벌 가전시장 동향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으로 구성되는 일반적인 백색가전 사업은 2016년까지 연평균 4%씩 성장하는 저성장산업이었다. LG전자와 삼성전자의 가전사업부 실적 역시 상당기간 정체됐으며, 한자리수 초중반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저수익 사업으로 인식되어 왔다.

반면,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 규모는 2016년 3,134억 달러에서 오는 2021년 5,706억 달러로 연 평균 9.4%의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가전업계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기존 백색가전에서 벗어나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다양한 편의 기능이 더해진 프리미엄 가전, 5G와 스마트홈, 사물인터넷 시대에 활용되는 스마트 가전 등 삶의 변화에 따라 새롭게 수요가 증가하는 뉴라이프 가전이 더해지면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이 높은 한국 가전제품 시장 규모도 높은 성장세를 기록중이다.

이처럼 가전시장은 레드오션에서 퍼플오션으로 변모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가전 제품의 빠른 보급과 소비자 수요 증가로 인해 가전시장의 전망치는 2017년 전망됐던 시장규모보다 17% 상향됐다. 내년의 경우 3조원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주 52시간제 도입과 의식주 라이프의 트렌드 변화로 국내 건설업도 4세대 아파트 등 AL 기반의 홈 IoT 기술과 함께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화 커뮤니티 시설이 확대되는 추세다.

프리미엄 시장의 성장과 가전업체 전략

가전업계의 가장 큰 핵심 키워드는 프리미엄화다. 제품 프리미엄화를 통한 제품 ASP 사응과 프리미엄 제품 확대 판매로 인한 판매량 상승이 동반적으로 나타나며 가전업체들의 의미있는 실적 변화를 끌어내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지난 2016년 3월 새로운 가전 브랜드인 LG시그니처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초 프리미엄 가전시장에 진입했다. LG전자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모터와 컴프레서에서 차별화를 가져가고 있으며 판매량보다는 기술과 품질을 강조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LG 시그니처의 라인업은 OLED TV, 냉장고, 세탁기, 가습공기청정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체 라인업을 모두 포함한 가격은 1,500만원을 상회한다. 초고가 제품군은 전체 시장에서 1%도 차지 않는 작은 시장이지만, LG전자에 대한 가전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향상될 수 있으며, 주력모델의 판매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2014년 프리미엄 냉장고 라인인 세프컬렉션을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주방가전 시장에 진입했다. 기존 냉장고와의 차별화를 위해 혁신적인 냉장기술과 수납공간 등을 강조했으며 세계적인 셰프와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했다. 고가에도 불구하고 한달만에 국내 판매 1천대를 돌파하는 등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신세대 생활패턴의 변화로 효율성 높은 프리미엄 가전시장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52시간 근무제 도입과 가사노동 시장 변화에 따른 가전제품의 변화가 불고 있다. 또한 가전제품도 하나의 인테리어 상품이란 인식이 퍼지고 SNS를 통한 소비문화가 변화되면서 프리미엄 가전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프리미엄 가전업체로는 독일의 밀레(Miele), 영국의 다이슨, 이탈리아의 스메그(SMEG), 일본의 발뮤다, 스위스의 로라스타, 독일의 나노드론 등이 있다. 이들 기업 모두 고가이며 첨단기술과 친환경 기술 적용, 디자인에 주력, 새로운 고객 경험가치를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빌트인 가전은 가전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

가전산업에서 새롭게 나타날 흐름은 뉴라이프 가전의 성장이다. 소득 수준의 향상과 소비자들의 가치관 변화, 일상생활에 대한 투자 증가 등 새로운 가치 소비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제품이 대부분의 가정에 보급된 성숙기 시장에서는 기존 제품의 특정 기능을 강화시키거나 용량을 차별화하는 프리미엄 제품과 더불어 지금 시점에서 이용 가능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접목하여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도와주는 세컨드 가전의 수요가 크게 발생하고 있다.

올해 일반 소비자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의류건조기, 의류관리기(스타일러), 상중심무선청소기, 공기청정기 등은 갑자기 새롭게 등장한 제품이 아닌 이미 존재해 있던 제품군이기도 하다.

주방은 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간이며, 이러한 주방 공간을 활용하고 의미있는 활동을 하기 위한 곳으로 만들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미주와 유럽 등을 중심으로 친구나 손님을 초대하여 집에서 파티를 즐기는 트렌드가 확대되고 있으며, 음식을 준비하고 조리하는 기능성 위주의 공간에서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가족의 핵심 공간으로 변화 중이다.

또한 다양한 쿠킹쇼나 요리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미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은 주방 가구와 가전에도 전문가적인 퀄리티가 요구되고 있다.


글로벌 빌트인가전시장은 US$450억(약51조원)규모로 추정되며, 이는 전체 가전시장의 30%를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 빌트인가전 시장규모는 미국 전체 가전시장의 20%인 약US$90억이며,유럽 시장에서는 전체 유럽 가전 시장의 40%를 차지할 만큼 매우 큰 시장이다.

프리미엄 빌트인시장은 빌트인 가전시장 내에서도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수요가 적지 않다. 빌트인 가전 사업은 B2B 영업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있어, 아직 빌트인 비중이 크지 않은 국내 가전업체들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스테인리스 수요도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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