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 시장은 내수, 수출 할 것 없이 모두 포화상태다.

내수 시장은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부진과 그칠 줄 모르는 제품 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악화로, 수출 시장은 유가 하락에서 기인하는 수요 부진과 AD로 인한 경쟁력 저하, 대미 쿼터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외부 환경을 탓하기에 충분한 상황이지만 모두가 한 시장에만 집중한 탓도 있다. 진입 장벽이 쉽다는 이유로 구조관(특히 각관)에 집중했으며, 수익성이 높다는 이유로 OCTG(유정용 강관) 판매에 열을 올렸다. 결국 누구나 생산할 수 있는 범용재에만 손을 대왔던 것이다.

한 품목에 집중하는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품질 향상 등 개발 보다는 단순 판매에만 치중하다보니 전문성 보다는 시장 교란에 가까운 모습이 된 것이다. 그러나 업계는 “갑자기 상황이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나?”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예상치 못했던 시장의 변화다.

이런 상황에서도 최근 일본의 JFE스틸, 일본제철, 스미토모금속에서는 강관 동향 및 전망을 내놨다. 세 개 社의 공통된 의견으로 해외의 에너지용 강관 수요가 견조해 보이며, 하이엔드 및 고생산성, 친환경 신제품 개발 등이 있다.

JFE스틸은 북미지역의 유전개발은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중동과 아시아,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원유, 천연 가스 시추 건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해외에서의 유전 개발은 하이엔드 제품의 수요 증가가 전망돼 가격도 서서히 올라가고 있으며, 크롬계, 내사워강(sour resistant steel)의 철강 수요는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 될 것 같다. 또한 라인파이프 및 UOE 강관의 수요 동향을 파악하면서 저온 인성을 가진 전봉 강관 등의 판매 전략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제철은 호주나 중동, 동남아시아 등에서 수만~수십만 톤의 UOE 대경관 수요가 예상되며, 발전시설 관련해 해당 품목들의 하이엔드 제품을 확대 판매하고, 태양열이나 수소 등 차세대 에너지 분야에서의 수요 개발과 제품 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스미토모금속은 오일 및 가스 개발 분야에서 신기술로 기존 공급망 관리(SCM)의 고도화를 내세웠다. 이 회사측도 북미 시장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유럽과 중동 시장은 견조한 것으로 전했다. 게다가 해당 지역들은 보다 높은 생산성과 효율성, 친환경 제품 관련 요구가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앞서 보았듯 앞으로는 더 다양한 스펙의 제품이 요구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신제품 개발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의 포스맥강관이나 UL700 등은 소재 개발의 좋은 예로 들 수 있다.

열연, 후판 등이 소재로 사용되기 때문에 소재 개발도 중요하지만, 강관의 취약점인 용접 부분을 보완하는 기술이 앞으로의 용접강관 시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무계목 강관처럼은 힘들 수 있으나, 비슷한 수준의 제품을 목표로 나아간다면 좋은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어려운 상황에 신제품 개발은 다소 시기와 맞지 않을 수 있으나 그럼에도 강관업계에서 신제품 개발 소식이 들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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