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아르셀로미탈이 밀라노 재판소 청문회에서 일바 인수와 관련해 이탈리아 정부 및 일바의 위원들과 구속력 없는 MOU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내년 1월 말까지 추가 협상을 통해 정부 기관의 지분 투자, 친환경 기술 투자, 민간 및 공공 투자자 관련 현안을 해결할 예정이다.

아르셀로미탈은 일바의 인수 기업으로 선정됐으나 이탈리아 정부와의 협상이 난관에 부딪치게 되면서 지난 11월 일바 인수 포기를 선언했다. 향후 이탈리아 정부 관재인과 신규 인수 계획에 대해 합의할 계획이며 여기에는 정부의 출자 역시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유럽 철강 시장 부진, CO2배출 규제 강화를 감안해 일바 인수 후 전폭적인 감원과 기존 고로를 전기로로 대체하는 사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이탈리아 정부가 지분을 확보한다면 이탈리아 정부의 의사 역시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가 국영 투자기관 카사 디포시티 이 프레스티(Cassa Depositi e Prestiti) 나 카사 디포시티 이 인비탈리아(Cassa Depositi e Invitalia)를 동원해 아르셀로미탈 이탈리아 지사의 지분18%를 확보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아르셀로미탈의 일바 인수 취소 방지가 목적이다.

이탈리아 정부 측은 감원 없이 연산 800만 톤의 공장 가동을 희망한다. 이는 2020년부터 생산량을 450만 톤으로 감축하고2023년까지 600만 톤 규모로 회복하는 동안 6,000명의 감원을 진행하겠다는 아르셀로미탈의 계획과 상반된다.

이탈리아 총리 주세페 콘테 (Giuseppe Conte)는 지난 12월 5일 아르셀로미탈의 일바 인수 계획에 대해 거부 의사를 표시했다.

한편 현지에서는 이탈리아 노조가 일자리를 사수하기 위해 정부의 개입에 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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