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철강업계에서는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철강 원부자재 가격의 급락과 이에 따란 철강재 가격 하락 그리고 국내 철강업체들의 수익저하가 지속되면서 올 한해도 국내 철강업계의 행보는 순탄치 않았다. 고로 조업정지로 이어진 철강업체들의 환경 이슈와 더불어 중국 철강업체의 국내 시장 진출 시도 그리고 미래를 위한 기업들의 변화 노력까지 숨가쁘게 달려온 지난 2019년들 뒤돌아 본다. [편집자주]

스틸데일리 선정 2019년 철강업계 10대 뉴스

▶ 원부자재 가격 불확실성 심화
▶ 국내 철강업계 수익성 악화
▶ 새로운 철근 가격 정책 시행과 그 평가
▶ 고로 브리더 배출 가스로 인해 불거진 철강업계 환경문제
▶ 중국 철강업체의 국내 철강시장 진출 시도
▶ 철강업계, 늘어난 인사사고와 안전의식 제고
▶ 생철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
▶ 세아그룹, 특수강 가공사업 전략적 통합
▶ KG동부제철 공식 출범 rrr ‘변신과 재도약’ 강조
▶ 세아제강, 동아스틸 인수 및 구조관 시장 변화


▶원부자재 가격 불확실성 심화



글로벌 철강 원부자재 가격이 급등 이후 급락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지난 1월 70달러에 불과했던 철광석 가격이 7월 125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연말로 접어들며 80~90달러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글로벌 열연 가격이 톤당 400달러 내외 수준까지 하락하는 등 철강업체들의 가격 하락으로 연결되면서 적지 않은 부담이 됐다.

▶국내 철강업계 수익성 악화 지속

지난 3분기까지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철강 원부자재 가격 상승분을 판매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고 수요산업 경기 부담이 가중되면서 수익성은 크게 낮아지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철강 원부자재 및 제품 판매 가격 하락 부담이 해소되지 못할 경우 수익성 악화와 더불어 구조조정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새로운 철근 가격 정책 시행과 그 평가

현대제철을 필두로 철근 제강사들은 수익성 회복을 위해 1) 건자회와의 가격 협상 중단 2) 월별 고시가격 체제로의 전환 3) 저가 가공철근 수주 중단 4) 원칙 마감 등을 잇달아 선언했다.

제강사의 수익성도 크게 개선돼 상반기 제강사의 영업이익률은 5~10%를 기록했다. 9월 이후 철근 수요 급감과 함께 연초 발표했던 원칙이 무너지면서 철근 가격 폭락과 수익성 저하로 이어졌다.

▶고로 브리더 배출 가스로 인해 불거진 철강업계 환경문제

자료 : 포스코
▲ 자료 : 포스코

올 상반기 광양, 당진, 포항제철소 고로 브리더 밸브 개방에 따른 대기환경보전법 위반혐의로 지방자치단체들이 ‘조업정비 10일’ 조치를 잇따라 내려진 바 있다.

일단 환경부 민관협의체를 통해 조업정지라는 극단적인 결과는 한고비 넘기는 듯 했지만 아직 완벽히 봉합되지는 않은 모양새다. 브리더 개방 논란으로 제기된 철강업체들의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한층 견고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중국 철강업체의 국내 철강시장 진출 시도

금속노조, GTS STS 냉연공장 신설 저지 투쟁
▲ 금속노조, GTS STS 냉연공장 신설 저지 투쟁


지난 5월 말 스테인리스 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국내 1위 스테인리스 파이프 제조업체이자 포스코 지정 스테인리스 코일센터인 길산그룹과 전 세계 1위 스테인리스 민영 철강사인 청산강철이 부산시 미음공단 외투지역에 50:50의 지분을 투자하여 연산 50만톤 규모의 스테인리스 냉연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기 때문.

이에 국내 스테인리스 생산업체들을 중심으로 국내 공급 과잉과 스테인리스 산업 생태계 붕괴 등을 이유로 부산시와 정부 당국에 투자 백지화를 요구해왔다.

GTS 투자는 아직까지 향방이 결정되지 않은 채 부산시의 승인 여부와 관련한 입장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철강업계, 늘어난 인사사고와 안전의식 제고

올해 철강업계의 인사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올해에만 포스코에서 4명의 사망사고가 발생했으며,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세아베스틸 등에서도 인사 사고가 발생했다.

포스코는 노사 및 협력사가 모두 참여하는 안전혁신 비상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 활동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현대제철도 안전•환경 자문위원회를 발족하고 종합적 안전대책을 수립했다. 동국제강과 세아베스틸도 직원뿐 아니라 협력사들에게도 철저한 안전 절차 준수를 독려하고, 방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안전 의식을 제고했다.

▶세아그룹, 특수강 가공사업 전략적 통합


세아그룹이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특수강 하공정 부문에서 전략적 사업의 통합을 결정했다.

크게 ‘세아특수강’이 ‘세아메탈’을 자회사로 인수하는 것과 ‘세아창원특수강’의 자회사를 통해 ‘HPP’의 제조사업부문(CTC)을 사업 양수하여 중국 스테인리스 강관 제조기업 ‘신척실업그룹’과의 합작투자법인 설립을 확정했다.

또한 세아베스틸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닉코리아를 인수했다. 세아그룹은 전략적 사업구조 재편과 사업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신규 성장기회를 꾸준히 발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생철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

생철이 굴욕을 맛봤다. 남부지역의 경우 생철과 중량 가격이 같은 수준이다. 한때 5만 원 넘게 웃돈을 받고 거래됐지만 옛날 얘기가 됐다.

세아베스틸과 포스코 현대제철의 감산이 생철류 소비 감소로 이어졌다. 당분간 생철의 굴욕은 계속될 듯 하다.

▶KG동부제철 공식 출범 ··· ‘변신과 재도약’ 강조


2019년 9월 2일. KG동부제철이 공식 출범했다. 곽재선 KG그룹 신임 회장은 출범식에서 ‘제2창업에 버금가는 변신과 재도약’을 강조했다. 공격적인 신규설비 투자 계획도 밝혔다. 당진공장에 컬러라인 4기를 놓는 것이 골자다.

연간 생산능력은 60만톤 수준. 2021년까지 2기의 설비를 우선 배치한다. 세간의 관심 속에 출발한 KG동부제철이 업계에 어떤 반향을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세아제강, 동아스틸 인수 및 구조관시장 변화

세아제강이 구조관 제조업체인 동아스틸을 인수했고, 2019년 11월 1일자로 세아제강 구조관 사업팀과 동아스틸이 생산 · 판매망을 통합했다.

이에 동아스틸은 기존 세아제강 임가공 물량 월 3,000톤과 동아스틸 월 9,000톤 가량 총 월 1만~1만 2,000톤가량의 물량을 생산 ·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동아스틸이 단번에 구조관 시장에서 대형 제조업체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되면서 구조관 시장에서의 구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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