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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자연과 일이 하나되는 곳´ 푸른철강
- 이진기 사장, "망하지 않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벌써 손익분기를 넘었다"
- 현금 구매 통해 구매경쟁력 강화 ... 배테랑 투입통한 촘촘한 영업이 조기 안착 비결
2019-12-31 05:38  l  손정수 기자 (sonjs@steelnsteel.co.kr)
 
제주공항에서 40분 남짓. 제주 동편 한림은 ‘워라벨’을 꿈꾸며 만들어진 푸른철강과 세명철강 제주지사의 하치장이 있는 곳이다.

푸른철강은 지난 9월 손익분기 및 1차 매출 목표에 도달했다. 하차장 완공 후 3개월, 터를 닦고, 고객과 대면을 하기 시작한지 3년 만에 거둔 성과이다.

이진기 세명철강 사장은 “임직원의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제주도에 하치장을 열었다. 처음에는 낯선 환경이어서 자리만 잡아도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자리를 잡는 것에 목표를 두었다.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조기에 첫 목표에 도달했다”라고 말했다.
◇ 상호만큼이나 푸른 제주 하늘아래 푸른철강의 하치장이 자리됐다.

이러한 성과의 이면에는 김도균 제주소장의 남다른 노력이 숨어 있다. 김 소장은 3년 전 대구 세명철강으로 입사해 철강인의 삶을 시작했다. 김 소장은 세명철강 제주지사를 만들고 제주도 전역의 고객확보는 물론이거니와 한림의 하치장 인허가 및 완공을 주도한 숨은 공로자다.

김 소장에게 제주는 도전의 장이었다. 낯선 제주도라는 곳에서, 철강이라는 낯선 제품을 팔아서 생존을 해야 하는 거친 환경에 놓였던 것. 김소장은 개척 영업을 통해 고객을 넓히는 한편, ‘제주대 세정과정’을 통해 제주의 주요 고객과의 접점을 쌓아갔다. 3년이 지난 지금은 제주도내 철강을 쓰는 소비자들은 대부분이 김소장을 알 정도로 인맥이 두터워졌다.

김소장은 “지난 3년간 거래처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제주도내 주요 철강 유통업체는 물론이거니와 작은 소비자들까지 모두 방문해 영업을 진행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푸른철강 제주 정착의 일등 공신들 <사진> (좌) 사공유호 이사, (우) 김도균 제주소장

기자가 취재하는 날에도 신화나 명진 같은 제주도내에서 알만한 철강 유통업체들이 주문한 물건들이 차단위로 출하되고 있었다. 그만큼 자리를 잡았다는 신호로 보인다.

하치장이 완공되고 안정을 찾으면서 상주인원도 김소장 1명에서 2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또 추가로 더 인력을 늘려 향후에는 3명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이미 경력사원 모집에 나선 상태다.

푸른철강이 빠른 시간내에 손익분기를 넘어선 것은 세명철강의 지원도 한 몫 했다. 푸른철강은 소매로 특화하고, 도매는 세명철강 제주지사가 담당한 것. 도매와 소매의 분리를 통해 업무를 특화한 것. 직송이나 차단위 대량 물량은 세명철강 제주지사에서 담당하고, 소매는 푸른철강이 맡고 있다. 특히 푸른철강은 무차입 경영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이진기 세명철강 사장은 “낯선 환경의 제주도에서 사업을 시작하면서 사업은 될까(?)하는 걱정이 앞섰다. 생존을 위해선 현금 매입을 통해 구매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주도내 소매업체 중 푸른철강이 가장 싸게 물건을 살 것”이라고 자신했다.

여기에 세명철강의 베테랑 영업사원이 매주 돌아가면서 제주도에 투입돼 영업망을 촘촘히 짜 나갔다. 기자가 방문한 날에도 20여 년간 철근 영업으로 단련된 사공유호 이사가 대구에서 날아와 제주도내를 훑고 있었다.

푸른철강과 세명철강 제주지사가 조기에 안정을 찾은 것은 제주도에 적응하려는 눈에 보이지 않는 노력도 한 몫을 했다.
◇ 창고 맞은편의 숙소 및 접견동. 푸른철강은 탁구대 등을 비치해 놓고 직원과 고객이 쉴 곳을 이곳에 만들었다.

제주도는 물류비가 높아 철강제품 거래가격이 육지보다 비쌀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여기에 철강 유통업체간 경쟁도 적어 상대적으로 이익율이 높안 편이다. 세명철강과 푸른철강은 초기 진입자가 흔히 선택하는 저가 판매를 지양하고, 제주도 철강 시스템에 순응하는 영업정책을 폈다. 기존업체들과 경쟁하기 보다 공생을 선택한 것이다. 공생은 제주도내 철강 네트워크에 푸른철강과 세명철강이 조기에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이진기 대표는 “제주도 철강 유통업체들은 가능하면 10% 이익률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초기 진입자라고 해서 보이지 않는 룰을 깰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세명철강은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제주 하치장의 확장이다. 현재는 148평 규모의 하치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확장을 통해 사업 영역을 넓혀갈 예정이다.

이 사장은 “현재는 제주도라는 특성을 고려해 우사 축사 등의 소재를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향후에는 세명철강의 강점을 살려 형강재와 가공을 함께하는 종합 철강 유통 가공업체로 성장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치장도 확정을 염두에 두고 토지의 추가 매입이 가능한 장소에 하치장을 마련하는 등 성장의 여지를 남겨 두었다.

이진기 사장은 “푸른철강과 세명철강 제주지사의 목표는 임직원이 자연과 함께하는 영속 기업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 꿈이 절반은 이룬 것 같다. 제주도에서의 목표는 소박하다. 당분간 지금의 사업구조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욕심보다는 임직원의 삶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 이 사장의 계획이다.

이 사장은 “제주도에 여행을 오는 철강인이라면 꼭 방문해 주셨으면 좋겠다. 철강인들에게 뭔가 도움이 되는 푸른철강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 푸른철강 하치장은 일과 자연이 하나된 곳이라는 가치에 맞게 앞은 협재 바다, 뒤는 한라산 영봉이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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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수 기자  sonjs@steelnste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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