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철강에 대한 포괄적 금지 명령이 떨어졌다. <사진> 미르철강 평택 청북 본사
▲ 미르철강에 대한 포괄적 금지 명령이 떨어졌다. 미르철강 평택 청북 본사

소문이 현실이 됐다. 평택 미르철강에 포괄적 금지명령이 떨어졌다. 수원지방법원 제1 파산부는 8일자로 미르철강에 대한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미르철강이 회생 신청을 해 파산부가 채무를 동결한 것이다.

미르철강은 지난 수년간 부도설로 구설수에 올랐었다. 사세 팽창 과정에서 자금 흐름 경색이 발생하면서 소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 것. 미르철강은 강경한 대응으로 소문을 진화해 왔다. 12월 중순 이후에는 부도설이 더욱 구체화 됐다. 선 현금을 받고 미르철강이 수입한 주인있는 물건들이 미르철강의 대금 결제 지연으로 출고가 묶이면서 부실 소문이 더 확산됐다.

미르철강은 지난 3일 포괄적 금지명령 신청서를 제출했고, 8일 금지명령이 개시 돼 채무가 동결됐다.

미르철강은 12월 금융권으로부터 펀드 투자를 유치해 급한 불을 끌 계획이었지만 펀드 유치에 실패한 것이 이번 회생 신청의 직접적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미르철강이 12월 건설사와의 납품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서로 100억 원대의 펀드 자금을 제공받을 예정이었지만 건설경기 악화 등으로 납품 계약 체결이 무산돼 펀드 유입도 불발이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표적인 봉형강 수입업체인 미르철강의 회생 신청은 일시적인 자금 경색으로만 볼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봉형강 수입 시장의 한계를 보여주었다는 점에 관련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봉형강 수입 시장의 이윤율이 적은 가운데 청북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면서 자금 흐름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철근 형강 가격이 폭락하면서 수입 시장이 직격탄을 맞아 미르철강의 자금 흐름이 더 악화된 것으로 전해진다. 미르철강은 펀드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자금 회전에 초점을 맞춘 경영을 해 왔지만 결국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회생을 신청했다는 것이 미르철강을 잘 아는 철강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르철강이 신세계건설 납품사로 선정되는 등 여건이 개선되고 있었지만 낮은 수익성과 자금 경색에 따른 회전 중심 경영의 벽을 넘지 못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미르철강의 회생 신청으로 동결된 채무가 어느 정도 규모인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시장 관계자들은 철근 8,000톤, H형강 1만 톤 등 미결제 금액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실질적인 채무 동결액은 이보다 큰 규모가 될 것이라는 것이 관련업계의 추정이다.

법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채권자는 중소기업은행 등 99명이다. 철강관련업체들은 2개의 제강사를 비롯해 총 34개 정도로 추정된다. 상당수 수입체들와 D사 등 대형 봉형강 유통업체들이 채권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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