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철강 산업 역시 단기적인 수요 충격을 받겠으나 사태가 진정된다면 철강 및 철광석 가격은 가격 조정기에서 벗어나 고로 가동률과 함께 반등할 것으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장기화에 따른 산업별 진단. 유진투자증권 제공.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장기화에 따른 산업별 진단. 유진투자증권 제공.


지난해 중국 조강생산량은 9억 9,634만 톤을 기록하며 세계 조강생산량(18억 4,855만 톤)의 54%를 차지했다. 우한(武汉)시가 속해 있는 후베이(湖北)성의 조강생산량은 전체 생산량의 4%로 그 비중은 높지 않은 편이다.

유안타증권 이현수 애널리스트는 중국 조강생산능력의 90%가 고로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설비 특성상 조강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다수의 중국 지방정부가 춘절 연휴기간을 연장하면서 철강 수요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 전했다.

유진투자증권 방민진 애널리스트도 허베이(河北)성을 비롯해 중국 철강 주요 생산거점이 집중돼 있는 북부 지역의 공장 가동 중단 여부 역시 불투명하나 질병의 추가 확산 방지 조치로 허베이성 당산(唐山)시의 대중교통 시스템이 통제되는 등 물류 시스템에 일부 차질이 빚어졌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춘절 연휴와 원소절(元宵节, 정월 대보름)이 끝나는 3월부터 중국 건설이 재개됨에 따라 철강 실수요가 증가하며 생산이 본격화된다.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2월 중순부터 원재료 수입이 활발해지면서 드라이벌크 물동량이 증가하고 발틱운임지수(BDI)가 반등세를 보인다.

방민진 애널리스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공장 가동 및 건설 공사 중단이 3월까지 장기화될 경우 철강 및 드라이벌크 물동량의 계절적 수요 회복 시점은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현수 애널리스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여파가 장기화된다면 철강 생산업체 및 유통업체들의 재고 증가로 이어져 중국 내 철강 공급과잉 현상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주요 철강업체(POSCO, 현대제철)의 중국 현지 생산공장은 하공정 위주이기 때문에 생산에 대한 우려는 적은 편이며 중국향 수출량 역시 높지 않은 수준으로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중국 현지 철강 수급이 악화될 경우 추후 중국의 철강재 수출량 확대에 따른 국내 및 수출시장에서의 경쟁 심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주요 산업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철강산업은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데 증권사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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