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0년 1월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에 따르면 1월 건설경기 지수는 전월 대비 20.5p 하락한, 72.1을 기록했다.

박철한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CBSI는 지난 ‘19년 12월에 정부의 건설부문 경기부양책의 영향으로 발주가 증가해 4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인 92.6을 기록했지만, 올해 1월에는 전월 대비 20.5p 하락한 72.1로 한 달 만에 90선에서 70선으로 급락했다. 통상 1월에는 계절적인 영향으로 지수가 전월 대비 7~10p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인데(최근 5년 평균 1월 지수 하락 폭 –9.4p), 올해는 예년보다 2배 이상 감소폭이 큰 편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세부 BSI 중 신규 공사수주 BSI가 전월 대비 22.6p나 감소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연말 증가했던 공사 발주가 크게 감소한 것이 영양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올 1월 CBSI 72.1은 1월 수치로는 ‘14년 1월 64.3을 기록한 이후 6년래 최저치로 지난해 연말 일시적으로 회복한 체감경기가, 다시 이전의 침체 수준으로 회귀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2020년 2월 CBSI 전망치는 전월 대비 11.3p 상승한 83.4로 전망됐다. 실적치 대비 익월 전망치가 높은 것은 건설기업들이 2월에는 전월보다 건설경기가 일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다. 통상 1월에 지수가 급격히 하락한 이후 통계적 반등 효과로 2월 전망 지수가 1월 실적치보다 높게 책정되는데 이러한 영향이 반영된 것을 보인다.

또한, 지난해 연말과 같이 경기침체를 타계하기 위한 건설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발주가 1월보다는 2월에 좀 더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건설경기는 통상적으로 건설경기지수가 100p를 기준으로 호황과 불황을 판단한다.
자료 : <종합 CBSI 추이>, 한국건설산업연구원
▲ 자료 : , 한국건설산업연구원


1월 세부 BSI를 살핀 결과, 모든 지수가 ‘19년 12월보다 하락했다.

신규공사 수주 BSI가 84.4로 22.6p 하락, 건설공사 기성 BSI가 16.5p 하락했고, 수주 잔고 BSI도 14.9p 하락한 73.7로 부진했다. 한편, 자금조달 지수는 전월 대비 8p 하락한 86.5를, 공사대수금 지수도 전월 대비 2.2p 하락한 96.7로 지수가 전월보다 부진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모든 기업이 전월 대비 하락했으며, 지방의 하락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기업 BSI는 전월 대비 18.2p 하락한 72.7, 중견기업 BSI는 18.9p 하락한 73.8, 중소기업 BSI는 전월대비 24.9p 하락한 69.4를 기록했다. 서울기업 BSI는 전월 대비 13.5p 하락한 81.5, 지방은 30.4p 급락한 60.3을 기록했다.

공종별로 살펴보면 토목은 전월 대비 25.4p 급감한 78.7, 비주택 건축은 16p 하락한 81.7, 주택은 12.5p 하락한 71.3을 기록했다. 수주 잔고 BSI는 5.1p 상승한 88.6, 건설공사 기성 BSI도 10.9p 상승한 98.9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자금조달 지수는 전월 대비 8.2p 상승한 94.5를, 공사대수금 지수도 전월 대비 11.1p 상승한 98.9로 전월보다 개선됐다.

2월 신규 공사수주 전망지수는 1월 대비 3.5p 상승한 87.9로 전망됐다.

공종별로는 토목이 89.3으로 상대적으로 가장 양호할 것으로 전망됐고, 주택과 비죽택 건축 각각 76, 78.7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규 공사수주 BSI는 일부 개선되나, 건설공사 기성 BSI는 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 공사수주 BSI는 3.5p 상승한 87.9를, 건설공사 기성 BSI는 3.7p 하락한 78.7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공사대수금 BSI는 5.4p 하락한 91.3을, 수주 잔고 BSI는 6p 상승한 79.7을, 자금조달 BSI는 2.6p 상승한 89.1을 각각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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