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전기차(EV, Electric Vehicle) 판매대수는 크게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지난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약 9,000만대로 2017년 9,500만대, 2018년 9,400만대에 이어 3년 연속 하락했다면서 올해도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올해 전기차 판매량은 미국, 중국, 영국, 유럽 등에서 급증할 것으로 봤다.

특히 중국과 유럽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우선 중국에서는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의 약진을 예상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등록된 테슬라 전기차는 4만 2,715대로 전년(2018년/1만 6,360대) 대비 2.5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는 테슬라 상하이 공장 생산량이 작년의 두 배로 늘어나는 만큼 폭발적인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시장의 경우 유럽연합(EU)에 속한 국가들의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EU 전역에서 판매된 승용차 가운데 전기차(하이브리드 포함) 비중은 3.1%. 1년 전인 2018년 당시 비중이 1.5%임을 고려하면 1년 새 1.6% 포인트 증가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2위 전기차 시장으로 올라서기도 했다.

신차효과도 기대할 만하다는 평가다. 테슬라를 필두로 아우디, BMW, 포드, 기아차, 폭스바겐, 볼보 등 유수의 완성차 브랜드가 새로운 전기차를 선보이거나 기존 제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밖에 지역에서도 전기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영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전기차 판매는 두 배 이상 늘었다. EU 소속국인 독일 등에 비하면 판매대수가 적지만, 전반적인 자동차 판매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판매가 늘어난 것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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