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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고령화 · 인력난 시대, 철 구조물 무인자동화는 필수" - (주)지오테크 함춘승 사장
- 설계부터 시운전 피드백까지 토탈 컨설팅 통해 국내외적으로 명성 자자
2020-03-02 08:00  l  김홍식 부사장 (khan082@steelnsteel.co.kr)
 
국내에는 숨은 강소기업이 많다. 또 누구나 일류기업을 꿈꾼다.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주)지오테크 함춘승 사장은 철 구조물 자동화 분야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 전문가다. 공장 설계부터 기계설치, 시운전, 피드백까지를 해주는 컨설팅으로 이 회사의 명성은 국내는 물론 일본, 동남아, 중동에까지 알려져 있다. 함 사장을 만나 국내 철 구조물 제작, 가공 시장의 문제점과 향후 철 구조물 제작, 가공 시장 전망, 유럽 일본의 사례를 통해 그들로부터 배워야 할 점을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 (주)지오테크 함춘승 사장
Q> 우선 (주)지오테크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아울러 지오테크만의 장점은 무엇인가?

A> 우리 회사는 2011년도에 설립됐으며, 한마디로 철 구조물과 관련한 종합 컨설팅 회사이다. 쉽게 말해서 땅이 있으면 공장 부지를 어느 정도 규모로 하고, 필요한 설비와 자재는 무엇이고, 자동화는 어떻게 하고 하는 설계부터 준공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턴키로 수주해서 컨설팅하고 일부 기계는 직접 제작해서, 나머지는 네트워크를 통해 공급을 하는 회사이다. 직접 제작하는 기계는 CNC 철판 드릴, 펀칭기, 플라즈마 절단기, 면취기 등이다.

지오테크의 가장 큰 장점은 토탈 컨설팅이 가능하고, 국내외 많은 경험이 있다는 점이다. GOTEC의 뜻도 ‘Global Operation Technology Engineering Consulting’다. 지금까지 현대건설 대산공장과 해성기공 천안공장 등 국내뿐만 아니라 동남아 중동 등 많은 해외 프로젝트 실적을 가지고 있다. 또한 오퍼레이션과 사후관리(A/S),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 설계부터 운전, 피드백(Feed Back)까지를 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회사라고 자부한다.

Q> 동남아에도 현지 법인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계기로 진출을 했고, 지금 현지법인의 주요 업무는 무엇인가?

A> 2011년 국내 건설경기가 좋지 않았다. 당시 일본 다이토(DAITO) 기계 에이전트를 하면서 태국에 공급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영업과 유지보수를 위한 전문 인력의 필요성을 느꼈고, 태국을 동남아와 중동 마케팅을 위한 허브(Hurb)로 삼자는 취지에서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Q> 어떤 경로로 철강 설비 분야에 일을 하게 되었나?

A> 처음으로 사회생활을 하게 된 곳이 무역회사였다. 그 회사는 레녹스(Lenox)라는 회사의 톱날을 취급하고 있었고, 일본 다이토 기계는 레녹스의 일본 대리점이었다. 88년 경 기계전시회에서 다이토 기계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줬고, 이를 계기로 다이토사의 철 구조물 가공기계를 취급하게 됐다. 이를 위해서 일본으로 연수까지 가서 철 구조물 가공기계에 대한 공부를 했다. 처음으로 국내에 판매한 것이 지금은 없어졌지만 대한철강 증평공장이었다.

국내에 돌아와서도 철 구조물을 이해하기 위해 여러 달을 매주 화, 목, 금은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사사를 받았다. 그때 가르쳐준 분이 당시 남광토건 공장장님이셨던 분이었다. 그 인연으로 남광NK가 개성공단에 투자를 했을 때 개성공단에 직접 가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Q> 오랜 기간 동안 업계에 종사하신 만큼 우여곡절도 많았을 것 같다. 가장 보람 있는 일은 무엇인가?

A> 보람이야 많았다. 현대건설 대산공장 준공식 때 작고하신 정주영 명예회장님과 악수를 한일이나 한보철강 당진공장 준공식 때 정태수 회장이 참석한 자리에서 시연을 한 사례, 미얀마 국영철강업체와 송전탑제작 설비 프로젝트, 몽골에서 우리나라의 한국전력 같은 곳과의 대형 프로젝트 등 정말 많은 프로젝트가 있었다. 지금도 프로젝트의 규모를 떠나서 매 프로젝트가 끝날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

Q> 철강 설비는 유럽이나 일본기업이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국내 설비업체나 철 구조물 업체들이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A> 한마디로 인식개선이라고 생각한다. 철 구조물 더 나아가 건설산업을 둘러싼 환경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어떻게 변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유럽이나 일본 사례를 보면 답이 나온다. 왜 무인자동화로 갈까? 노령화와 인력난 때문이다. 철 구조물은 크게 3단계를 거쳐 가공된다.

첫 번째가 절단 드릴 과정으로 전체 물량의 20% 정도를 차지한다. 월 3,000톤 정도를 가공한다고 했을 때 과거에는 6명 정도가 투입됐다. 두 번째 단계는 마킹과 용접단계로 전체 물량의 75%를 차지한다. 여기에는 여러 분야가 있는데 인력도 가장 많이 투입이 된다. 세 번째는 도장 및 포장 단계로 전체 물량의 5% 정도다.

철 구조물은 세계적으로 내진, 디자인, 저중량을 선호하는 추세이고, 그러다보니 설계부터 갈수록 복잡화되고 있다. 3D 도면을 해독하는 능력이 중요한데, 문제는 인력의 노령화가 심화되다 보니 여기서부터 막힌다는 점이다. 절단 드릴 단계에서 아무리 작업을 빨리해도 마킹 용접 단계로 넘어가면 병목현상도 심해져 작업량은 2/3 수준으로 줄어든다.

이건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유럽이나 일본도 똑같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그들이 생각해낸 것이 무인자동화다. 최근에는 1단계와 2단계를 합친 1.5차 가공설비가 등장했다. 우리가 지금 주력으로 하고 있는 ‘스마트 1.5차 철골 가공라인’이 바로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다. 노령화뿐만 아니라 주 52시간제 적용, 인건비 상승, 노후화된 설비 등은 국내 강구조물 제작업체의 현실적인 문제가 될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도 안이하게 생각한다. 심지어 대형 건설사가 가공공장이 없는 곳이 많고, 중견기업(단종 전문건설업)은 하청구조 때문에 대기업 일을 피한다. 기존 업체들은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폐업하는 업체만 늘어가고 있다. 개인적으로 철 구조물 업체가 살아남으려면 오너가 먼저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본다. 해외 사례로 찾아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고 투자를 해야 한다고 본다.

Q> 설비 투자는 규모를 떠나 신중을 기한다. 더욱이 지금처럼 경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더욱이 투자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설비투자는 어느 시점에 해야 한다고 보는가? 또 투자를 할 때 어느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하는지?

A>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 현재 대부분 강구조물 제작업체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얘기가 수익성이 없다고 한다. 그러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사업을 접거나 원가를 줄이는 방안을 찾는 두 가지밖에 없다. 인력난은 더 심각해질 것이다. 원가의 가장 큰 부분은 인건비다.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은 자동화뿐이다. 설비투자는 10년을 보고 해야 한다.

두 번째는 가격에만 매달리지 말라고 권고하고 싶다. 1,500CC 자동차와 3,000CC 자동차는 성능부터가 다르다. 당장 투자비만을 생각해서 투자를 했다가 잦은 트러블과 유지보수 때문에 애를 먹는 경우를 많이 봤다.

Q> 설비는 A/S 등 고객과의 지속적인 연결이 중요하다. 지오테크는 고객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가?

A> 우리는 판매 못지않게 유지보수가 중요하다. 기존 고객이 재구매나 증설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비스센터 형태로 분사를 했다. 개별 직원이 해당업체별 서비스센터인 셈이다. 매출은 개별로 하되 부품구매와 A/S, 교육은 지오테크에서 지원을 한다. 효과는 지금까지만 놓고 보면 더 좋다고 장담할 수 있다.


Q> 오랫동안 일본 업체와 거래를 했고, H빔을 가공해서 적용하는 사례도 직접 보셨을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과 일본의 철 구조물 가공시장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A> 가장 큰 차이는 시장 규모다. 일본의 경우 건축물의 대부분이 철 구조물이다. 물론 지진이라는 특성도 있지만 90년대 버블이 꺼지면서 정부가 정책적으로 SOC나 박람회와 같은 프로젝트는 철 구조물로 한다. 동경공항이나 전철역에서 시청에 이르는 도로는 말 그대로 철 구조물로 덮여 있다. 최근 건설 중인 오사카 박람회장의 경우 공항에서 박람회장까지 모노레일을 설치하고 있다.

오사카 이후에는 후쿠오카 박람회를 준비 중인데, 여기도 같은 철 구조물 형태가 될 것이라고 한다. 또 노후화된 SOC에 대해서도 일정 시기가 되면 표면 상태와 관계없이 재건축을 하는데, 반드시 철 구조물로 한다. 이러다보니 일본은 철 구조물 시장만 연간 100만~120만 톤에 달한다.

이에 반해 한국은 20만 톤 미만인 것으로 알고 있다. 우선 설계단계부터 대부분 철근 콘크리트 구조다. 하청구조나 관련 법규도 정권이 바뀌면 바뀌기 일쑤다. 그러다보니 국내는 철 구조물이 사양산업으로 인식돼 있다.

Q> 국내 H빔 유통업체가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보는가?

A> 우선 교통정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플레이어가 너무 많다. 철강은 기본적으로 자금이 탄탄한 곳이 유리하다. 개인적으로 머지않아 H빔 유통도 구조조정이 될 것으로 본다. 가공은 점차 부가가치 창출이 아닌 서비스 차원으로 바뀔 것이다. 어떻게 변할 것인지, 어떻게 해야 살아남는지는 오너가 많이 보고, 고민을 해야 한다고 본다.


Q> 평소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사항은 무엇인가?

A> 언행일치다. 경쟁사를 이기기 위해서 달콤한 말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관계는 오래가지 못한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 고객은 다수가 재구매 고객이다. 일시적인 말로 수주를 한다한들 오래 갈수 없다. 기계는 한번 구매를 하면 10년 이상을 사용한다. 내가 컨설팅을 한 업체, 내가 판매한 기계가 수익성을 내서 성장한다면 더없는 보람일 것이다. 그런 책임감을 가지라고 한다.

Q> 장기적으로 회사를 어떻게 발전시킬 계획인가?

A> 외형보다 내실을 기하는 회사, 회사에 소속돼 있다는 것이 자부심을 느끼는 회사로 만드는 것이다. 요즘 자주 쓰는 말로 ‘강소기업’을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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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식 부사장  khan082@steelnste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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