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탄소강 냉연업계가 코로나19 확산 여파를 정통으로 맞고 있다. 내수는 물론 수출 시장에서까지 맥을 못 추고 있다.

우선 내수 시장의 경우 생산 차질을 겪고 있는 완성차업계의 부진이 크다. 자동차 엔진, 변속기, 안전벨트 등 자동차향 물량 비중이 높은 고탄소강 냉연업계로서는 뼈아픈 일이다.

고탄 냉연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차 생산대수가 연간 400만대 밑으로 떨어졌고, 올해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 않아도 연계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봤는데 코로나19 이슈로 생산 차질까지 빚어지니 더욱 막막한 상황이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는 점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국내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서는 등 빠르게 늘고 있고, 지난 28일에는 현대자동차 울산 2공장에서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 해당 공장은 가동이 중단된 상태로 향후 생산차질이 우려된다.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은 수출 시장도 사정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특히 중국으로 수출하는 산업재 물량의 경우 현지에 도착하더라도 원활한 유통이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내륙으로 통하는 물류 정상화가 더디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

그나마 최근 달러 당 원화가치가 1,200원대로 내려앉긴 했지만, 손실을 상쇄하긴 버거운 분위기다. 전반적인 판매물량 감소와 그로 인한 고정비 지출 확대 등이 더욱 크게 다가올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진정 국면에 들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올 상반기 실적은 회복이 어려운 수준까지 내몰리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확산세가 하루 빨리 소강하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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