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도 국내 상장 코일센터들의 낮은 이익률은 좀처럼 개선되지 못했다.

최근 국내 주요 상장 코일센터들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만원 어치 제품을 판매했을 때 열연 코일센터들은 70원, 냉연 코일센터들은 150원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 열연 코일센터, 이익률 더 낮아져

국내 상장 열연 코일센터 5개 업체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에 다르면 매출액은 총 8,98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6.1%가 늘었다. 그러나 영엽이익은 59억원에 머물러 전년 대비 59.4%나 급감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역시 2018년 1.7%에서 2019년에는 0.7%로 1% 포인트나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대동스틸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동양에스텍은 1.3%를, 문배철강은 1.6%, 삼현철강이 3.3%를 기록했으나 한일철강 역시 영업적자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열연 코일센터들의 실적에 대해 제품 판매 가격 인상 등으로 매출액은 늘었지만 구매단가 대비 판매단가 인상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영업이익률은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건설 및 자동차와 기계 등 주요 수요산업의 회복이 지연되면서 판매 가격 인상에 좀처럼 애를 먹었고 결국 영업이익 급락으로 연결됐다는 지적이다.

최근 몇 년간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더라도 2015년 0.5%에서 2017년에는 7.7%까지 높아졌으나 지난 2018년 1.7%, 2019년에는 0.7%까지 축소되는 등 수익저하 부담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냉연 코일센터, 업체별 희비 교차

냉연 코일센터들은 어땠을까? 그나마 영업이익률면에서는 열연 코일센터들에 비해 나은 편이었다.

포스코 상장 냉연 스틸서비스센터 네 곳(경남스틸‧대창스틸‧금강철강‧부국철강)의 연간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매출액은 8,194톤을 기록해 전년 대비 2.5%가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2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8.4%가 늘었고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역시 1.5%로 전년 대비 0.1% 포인트나 확대됐다.

이를 업체별로 살펴보면 경남스틸은 매출액 급증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감소하면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1.9%로 전년 대비 0.4% 포인트 낮아졌고 대창스틸은 매출액이 급감했으나 영업이익은 급증하면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2.1%로 전년 대비 0.9% 포인트 높아졌다.

금강철강 역시 매출액은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급증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1.3%로 0.5% 포인트가 높아졌고 부국철강은 매출액은 7.1%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85.9%나 급감하면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0.6%에서 0.1%로 0.5% 포인트나 낮아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영업이익이 개선된 업체는 수익성 개선과 비용절감을, 영업이익이 감소한 업체는 철강경기 침체 및 경쟁심화에 따른 판매 가격 하락을 원인으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문제는 올해도 코일센터들의 수익성 개선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이는 결국 제조업체들의 가격 정책에 따라 코일센터들의 수익성이 좌우되는 구조가 좀처럼 바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며 올해 국내 제조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는 점도 부담이 되고 있다.

갈수록 제조업체들의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코일센터들에게 일정 수준 이뤄져왔던 베니핏 쉐어링(Benefit Sharing)마저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어 코일센터들의 제 살길 찾아가기가 더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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