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특수형강과 세아베스틸이 특별구매 효과를 보고 있다. <사진> 철 스크랩 납품 대기 행렬, 기사와 무관함
▲ 한국특수형강과 세아베스틸이 특별구매 효과를 보고 있다. 철 스크랩 납품 대기 행렬, 기사와 무관함
한국특수형강과 세아베스틸의 특별구매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입고량이 늘면서 특별구매가 금주에 종료될 가능성이 엿보이기 시작했다. 관련 업체들에 따르면 한국특수형강은 특별구매 첫날 3,000톤, 세아베스틸은 5,000톤이 납품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특수형강의 경우 특별구매 직전 납품량이 미미했던 것과 비교해 대폭 증가한 것이고, 세아베스틸도 특별구매 실시 이후 20% 이상 입고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부지역 다른 제강사들의 3일 입고량은 1,000톤대 중후반으로 지난달 말 대비 다소 줄었지만, 추격 매수를 고민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구매 업체들의 입고량이 대폭 증가한 것은 1) 경쟁사의 추격 매수세가 없었고 2) 시장의 변동성이 아직 커 유통업체들의 가격 상승에 대한 눈높이가 높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가장 주목을 받았던 한국특수형강의 경우 특별구매 시점이 대한제강과 YK스틸의 전기로 휴동이 집중된 첫째 주에 이루어지면서 경쟁사들이 추격 인상에 나서지 않았던 것이 3일 특별구매 효과를 본 첫 번째 이유로 꼽히고 있다.

한국특수형강의 경우 구매 목표가 약 2만 톤 정도로 알려져 3일의 납품 속도면 당초 예정됐던 7일을 전후해 특별구매가 종료될 것으로 추정된다.

세아베스틸도 특별구매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아베스틸은 특별구매 기간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입고량이 늘어나면서 수급에 숨통이 튼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 목표 수량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수급에 안정을 꾀할 수 있는 수준의 입고량을 회복한 것.

그러나 납품사들은 세아베스틸의 특별구매 가격이 현대제철의 현대차 벤더사 철 스크랩 구매가격에 맞춰 이루어 진 것이어서 특별구매를 해제할 경우 납품량이 다시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납품량이 폭주하지 않는 한 3월 한 달간 생철류 가격이 고공 비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관건은 특별구매 업체들에 대한 입고량의 지속성 여부이다. 시중 재고가 적을 경우 가격 인상 후 2~3일 입고량이 반짝 늘었다가 줄어드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이다. 유통업체들은 경쟁사의 추격 매수세도 없는 상태여서 납품량이 유지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두 번째 변수는 경쟁 제강사의 재고 움직임이다. 이번 주 중후반 남부지역에서는 주력 전기로의 재가동이 예정돼 있어 주요 제강사의 재고 감소가 불가피한 상태다. 그만큼 철 스크랩 소비도 늘어나게 된다. 제강사들은 최대한 인상을 자제할 예정이지만 여전히 수급 불안 요인을 안고 가고 있다. 다음주에도 특별구매가 이어지거나 재고 감소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경우 경쟁사들도 추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한국특수형강의 특별구매로 유통의 불안한 심리와 기대 값이 높지 않다는 점은 확인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분간 시장의 변동성은 남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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