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2월 유통향 가격 인상 행보를 이어온 냉연도금업계가 3월에는 브레이크를 밟는다.

평소라면 계절적 성수기 진입을 앞두고 수요가 늘어날 시점이지만, 전국을 강타한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더욱 큰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이커들도 저마다 고심을 거듭하곤 있지만, 대체로 “3월 가격 인상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입장이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는 자세에서 한 발짝 물러난 모양새다.

냉연도금업계 관계자는 “당초 3월 가격 인상 계획을 세웠으나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사실상 흐지부지 됐다. 지금으로선 하방압력을 견디며 버티는 시기가 될 것 같다”며 “중국 내수 철강재 가격과 수출 오퍼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지만, 국내 수요 자체는 단기간 회복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판매 목표는 당초 계획에서 크게 손대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부분 메이커가 2월과 엇비슷한 수준의 판매량을 달성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앞서 수익성 개선을 위해 판매 목표를 그리 높게 잡지 않았기 때문에 특별히 하향 조정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으로는 열연 소재를 공급받아 쓰는 단압밀들의 이중고가 심화할 전망이다. 국내 고로사가 실수요향 열연 가격을 올린만큼 판매가격에 이를 반영하지 못할 경우 롤 마진이 더욱 축소될 우려가 크다.

더군다나 한 달 뒤인 4월부터는 열연 가격이 하방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전략적인 원료 구매가 한층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4월은 포스코의 고로 개수 및 열연 설비 합리화가 끝나고, 중국의 저가 수입재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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