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철근과 H형강 실적이 온도차를 나타내고 있다. 철근은 다소 주춤한 반면, H형강은 상대적으로 나은 출발을 시작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철근 내수 출하량은 61만 5,000톤으로 전년 동기 79만 4,000톤 대비 23%씩 감소했다.

반면, H형강의 경우 1월 내수 출하량이 23만 2,000톤으로 전년 동기 17만 9,000톤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제품 모두 주로 건축물에 사용되는 건 동일하지만 철근의 경우 콘크리트 구조물, H형강은 철골 구조물에 사용된다는 점을 놓고 비교해보면 수요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차이가 발생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콘크리트 구조물 착공면적은 347만㎡으로 전년 489만㎡ 대비 약 30% 감소했다. 철골 구조물 착공면적도 243만㎡로 전년 251만㎡ 대비 3% 줄었지만 그 격차가 상대적으로 작았다.

철근과 함께 콘크리트 구조물의 핵심 역할을 하는 레미콘도 올해 들어 출하량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수도권 레미콘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2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H형강은 지난해 말 가격하락으로 인한 대기수요가 올 들어 진성수요로 전환되고 추후 가격상승을 우려한 가수요까지 겹쳐 상대적으로 높은 실적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추후 실적은 장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H형강 업계 관계자는 “실질적인 수요 자체가 늘진 않았지만 가수요가 실적 상승에 일부 기인한 것 같다.”며, “1월 연 초에는 코로나19의 영향이 크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상황에 대한 우려가 깊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스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