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사들의 가격 인하 입김이 또 한 번 불고 있다. 이번엔 컬러강판이 그 대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형 가전업체 두 곳은 최근 가전용 컬러강판을 공급하는 철강 메이커에 가격을 낮춰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하 폭은 톤당 2만~3만원 수준. 이미 GI, EGI 등 가전용 냉연도금 판재류 가격을 낮춰준 철강업계로서는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수 있는 요구다. 가뜩이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유통향 가격 인상에도 제동이 걸린 만큼 제안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철강 메이커들은 가전사의 인하 요구에 일단 “불가능하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불가피하게 가격을 낮춰야한다면 최대한 인하폭을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컬러강판 업계 관계자는 “가전향 도금재의 경우 작년 말부터 단가 조정이 어느 정도 협의된 상태였다. 4분기 가격을 유지하는 대신 올 1분기 가격을 낮춰주는 것이 골자”라면서 “컬러강판은 예외다. 최대한 기존 납품단가를 지키는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 전했다.

실제로 포스코, 동국제강 등 철강 메이커는 앞서 가전사로 공급하는 냉연도금 판재류 가격을 톤당 3만원 낮춰준 바 있다. 삼성전자는 1월 한 달, LG전자는 1월과 3월 두 달에 걸쳐 납품단가를 낮췄다. 컬러강판 단가 협상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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