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석도금강판(TP, 이하 석도강판) 업계의 초봄 나기가 순탄치 않아 보인다. 당초 예상으로도 1분기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봤지만,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예기치 못한 변수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는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수요가 줄어든 품목은 자동차 부품, 페인트 용기 등에 쓰이는 잡관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완성차 공장과 건설 현장이 삐걱 거리기 시작하면서 연쇄적인 수요 감소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식관 수요가 크게 요동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불안감은 작지 않다. 성수기를 앞두고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올 경우 일반 산업 현장보다 타격이 클 것이란 이유에서다.

석도강판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식관은 음식과 위생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 보니 확진자 발생 시 공장 재가동 시점이 여타 산업군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며 “통상적으로 2분기 성수기에 진입하는 식관 수요의 특성을 고려하면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이다”고 전했다.

이밖에 겪는 고충은 다른 철강업계와 비슷한 것으로 전해진다. 활발한 영업활동에 제약이 생겼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교대 재택근무까지 시행하고 있다.

수익성 측면에선 4월 이후 열연(HR)이나 석도용원판(BP) 등 소재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제품 판매가격에도 하방압력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재까지 생산에는 차질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모 업체 관계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키도 했지만, 생산시설과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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