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들의 판매 부진 호소에도 불구하고 시세는 지난주 수준을 유지했다. 국산 H형강은 톤 당 78만 원~79만 원 선을 유지했다. 일부 저가품 소식도 있었지만 시세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 일반형강도 톤 당 73만 원~75만 원 수준으로 유지됐다.

이번 주에는 두 가지 악재로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았다. 하나는 지난 주 시세가 올해 처음으로 제강사의 가이드라인 이하로 떨어지면서 H형강도 철근이 걸오온 길을 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또 지난 1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보수 및 감산이 없는 한 주가 시작됐다는 점이다. 올해 시세 견인의 가장 큰 동력이 적은 재고와 보수였다는 점에서 시장은 공급과잉에 따른 하락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러나 결과는 시장 참여자들의 예상과 달랐다. 제강사의 강력한 시세 견인 노력이 지난 주 수준에서 시세가 형성되는 결과를 낳았다. 현대제철을 중심으로 판매보다는 적정 가격 유지에 초점을 맞춘 영업 전략이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제강사들은 시세가 최소한 80만 원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시세를 떨어뜨릴 무리한 판매보다 필요한 소비자에게 중점 공급하는 방법을 택한 것.

이 때문에 제강사의 재고는 추가로 늘었지만 가격 방어는 성공한 것이다. 현대제철의 재고는 10만 톤을 목전에 두고 있고, 동국제강은 5만 톤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주보다 약 1만 톤 정도 재고가 추가로 늘었지만 양사 모두 여전히 적정 재고 이하에서 유지되고 있다.

제강사들은 실수요를 중심으로 출하가 어느 정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유통업체들은 경기 부진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부담으로 거래 빈곤을 호소하고 있어 체감경기가 사뭇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스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