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연업계의 수출 활로 모색이 갈수록 쉽지 않아 보인다. 당장은 물량과 단가가 조금 떨어진 정도지만 4월 이후 예상되는 하방압력은 견디기 어렵다는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국산 메이커의 3월 둘째 주 냉연 수출 오퍼가격은 톤당 500달러 초중반대(동남아시아향/1.0mm/FOB)에 형성됐다. 전주보다 톤당 5달러 하락한 것. 실제 성약이 이뤄지는 가격은 이보다도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4월 초중순까지는 단가가 조금 떨어지긴 해도 물량을 꾸역꾸역 채워 넣으면서 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4월말부터는 하방압력이 더욱 거세지면서 수출 여건이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메이커들 사이에서는 올 2분기 수출 여건이 극악으로 치닫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제 철강재 가격을 주도하는 중국이 그동안 쌓여있던 재고를 본격적으로 풀기 시작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

여기에 한 달 간의 라마단(4월 23일~5월 23일) 기간까지 겹쳐 수출량과 판매단가 측면에서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그나마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중국 정부가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된 경기를 회복하기 위해 내수 시장에 막대한 자금을 풀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수출로 흘러나오는 중국산 철강재의 양이 비교적 줄어들어 하방압력이 조금은 덜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그동안 중국 내 쌓인 재고가 워낙 많고, 수요 회복도 더딘 편이어서 2분기 수출 여건은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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