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은 사실로 드러났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국향 수출에 차질이 생긴 포스코가 자동차강판용 GI 물량 일부를 내수 유통과 가전 쪽으로 돌린 것. 이 가운데 유통향으로 배정된 양은 5,000~5,500톤 수준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10월처럼 유통향 GI 가격에 대란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당시 포스코는 수출에서 채우지 못한 GI 일부 물량을 유통 판매로 돌린 바 있다. 당시 유통향으로 넘어온 물량은 2만~3만톤 수준.
그 결과 포스코는 예정보다 늘어난 유통향 물량을 소진하기 위해 타사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에 GI를 판매했다. 수요가들은 해당 가격을 근거로 삼아 타 메이커에 가격 인하 압박을 넣는 등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작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때와 같은 대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통향으로 전환된 물량 자체가 많지 않고, 제어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다는 평가다.
냉연업계 관계자는 “지난번에 비하면 시장 가격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아무런 영향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번에는 기본적으로 팔아야하는 물량에 더해 2만~3만톤을 추가로 팔아야하는 상황이었고, 시간도 짧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충분히 컨트롤 할 수 있는 수준의 물량이 배정됐다. 판매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오히려 앞서 3월 출하분 도금강판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주문투입분 기준으로 2월 17일부터 GI와 HGI(열연도금강판) 가격을 톤당 2만원 인상했다. 유통업체에 따라서는 곧바로 일부 가격 인상분을 반영한 곳도 있었다. 다만, 추가 인상 계획은 없는 상태다.
최양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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