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 대기 중인 냉연코일.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 출고 대기 중인 냉연코일.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코로나19 확산 및 수요 침체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냉연 유통업계가 최근 술렁였다. 포스코가 GI(용융아연도금강판) 수출량 일부를 유통향으로 돌렸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

소문은 사실로 드러났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국향 수출에 차질이 생긴 포스코가 자동차강판용 GI 물량 일부를 내수 유통과 가전 쪽으로 돌린 것. 이 가운데 유통향으로 배정된 양은 5,000~5,500톤 수준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10월처럼 유통향 GI 가격에 대란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당시 포스코는 수출에서 채우지 못한 GI 일부 물량을 유통 판매로 돌린 바 있다. 당시 유통향으로 넘어온 물량은 2만~3만톤 수준.

그 결과 포스코는 예정보다 늘어난 유통향 물량을 소진하기 위해 타사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에 GI를 판매했다. 수요가들은 해당 가격을 근거로 삼아 타 메이커에 가격 인하 압박을 넣는 등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작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때와 같은 대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통향으로 전환된 물량 자체가 많지 않고, 제어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다는 평가다.

냉연업계 관계자는 “지난번에 비하면 시장 가격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아무런 영향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번에는 기본적으로 팔아야하는 물량에 더해 2만~3만톤을 추가로 팔아야하는 상황이었고, 시간도 짧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충분히 컨트롤 할 수 있는 수준의 물량이 배정됐다. 판매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오히려 앞서 3월 출하분 도금강판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주문투입분 기준으로 2월 17일부터 GI와 HGI(열연도금강판) 가격을 톤당 2만원 인상했다. 유통업체에 따라서는 곧바로 일부 가격 인상분을 반영한 곳도 있었다. 다만, 추가 인상 계획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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