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반등했다. 3주째 제자리걸음을 유지하던 시중 철근 유통가격이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상승폭의 크기보다는 상승했다는 사실 자체로 큰 의미를 둘 수 있는 한 주였다.

이번 주 시중 철근 유통가격은 지난주보다 소폭 오른 58만 5,000원(이하 즉시현금, 고장력 10mm 기준) 수준에서 거래됐다. 심지어 일부 유통업체에서는 59만 원을 제시하며, 추가 상승에 대한 여지를 남겨뒀다.



국내 가격에 연동되는 수입 철근 가격도 덩달아 상승했다. 중국산이 56만 5,000원, 일본산이 57만 원 선에서 거래됐다.

수익성 확보를 위해 배수의 진을 치고 있는 제강사의 가격정책에 유통업체들도 호응을 해주는 모양새다. 특히, 주 초반 마감계산서를 받으며 시장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제강사들이 재차 강조했던 원칙마감이 현실화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강사들의 원칙마감 기조가 여느 때보다 강하다.”라며, “건설경기 불황으로 인해 바닥수요가 부족한 상황에서 막상 마감계산서를 손에 쥔 유통업체들이 느낀 위기감은 생각보다 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주 초반, 시장 반응을 살피기 위해 호가만 제시하던 경우와는 확실히 다른 흐름이다. 원칙마감에 대한 제강사들의 단호한 의지를 의식한 유통업체들이 다수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음주 시장은?
제강사의 원칙마감을 의식하는 유통업체들이 하나 둘 생겨나면서 시세가 소폭 상승했다. 일단 방향은 확인한 셈이다. 이제 업계의 관심사는 ‘제강사의 의지가 얼마나 관철될 것인가?’ 여부다.

상대적으로 수요가 넉넉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수요부족으로 인해 제강사의 수익성 확보가 확실치 않고 수급조절을 위한 감산으로 생산원가도 증가했다. 이를 이유로 다수의 관계자들이 시중 유통가격 상승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다음주면 현재 시중 유통가격이 안정화되면서 다시 바닥을 다지게 될지 아니면 이를 발판삼아 가격이 치고 올라갈 수 있을지 여부가 판가름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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