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여파로 동남아시아 국가 정부가 지역 봉쇄나 기업 임시 휴업 조치를 실시하면서 말레이시아 및 필리핀의 철강사 역시 가동 중지를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정부 당국이 테렝가누(Terengganu), 파항(Pahang) 조호르(Johor)주의 철광석 채굴을 3월 18일부터 3월 31일까지 중단시키면서 자국 철광석 의존도가 30~40%에 이르는 고로사들이 생산 중단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고로 특성상 고로 가동을 중단할 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고로사보다 가동 중단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전기로사들은 필수서비스를 제외한 정부 기관과 개인 소유 사업장을 모두 폐쇄한다는 정부 지침에 따라 31일까지 가동을 중지할 계획이다.

필리핀 정부가 지난 17일 수도 마닐라를 비롯해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루손섬을 오는 4월 12일까지 봉쇄함에 따라 필리핀의 주요 철근 생산업체인 스틸아시아(Steel Asia)와 팍아사스틸(Pag-asa Steel) 역시 가동을 중단했다.

스틸아시아는 루손섬 중부에 연간 생산능력 45만 톤의 빌릿으로 철근을 생산하는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남부에는 연간 생산능력 50만 톤인 전기로 제강사를 보유하고 있다.

파그아사의 경우 연간 생산 능력 85만 톤 규모의 철근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공장 역시 빌릿이 원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에서는 루손섬 봉쇄로 베트남, 러시아, 한국, 일본산 빌릿의 필리핀 선적이 연기되면서 빌릿 의존도가 높은 필리핀 철근 생산업체들이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번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빌릿 선적이 지연되고 필리핀 바이어의 빌릿 거래가 감소한다면 향후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빌릿 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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