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한 달 GI(용융아연도금강판) 수출입 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감소율만 놓고 보면 수입의 하락 폭이 더 컸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2월 GI 수출은 14만 3,933톤, 수입은 5만 2,235톤으로 집계됐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6% 줄었고,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29.4% 급감했다.
특히 수입은 급격한 하락을 보였다.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던 지난달과 비교하면 절반에 가까운 수준(41.5%)이 급감했다. 매년 2월 수입 실적과 비교하면 2013년 2월(3만 7,839톤)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다.

이 같은 수입량 감소에는 12월과 1월 두 달 간 이뤄진 중국 밀들의 GI 수출 오퍼가격 인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주요밀인 포두강철의 경우 12월 톤당 40달러, 1월 톤당 15달러씩 GI 수출 오퍼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냉연업계 관계자는 “3월 선적분까지 중국산 GI 수출 오퍼가격이 상승하면서 오히려 국산 GI의 가격 경쟁력이 생겼다. 여기에 1~2월 비수기에 재고를 최소화하려는 움직임까지 겹치며 성약이 지지부진 했다. 중국산 GI에 아예 관심을 두지 않는 업체도 많았다”고 전했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국 내 물류 유통에 차질이 생기면서 제품 선적이 원활치 못했던 점도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선적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더라도 혹여 모를 납기 문제를 리스크로 안고 갈 정도로 가격 경쟁력이 매력적이진 않았다는 평가다.

3월 이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전방산업 수요 침체와 생산 차질 이슈 등이 지표에 조금 더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보다 감소폭이 크지 않았던 수출도 하방압력을 피해가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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