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데일리 김영대 기자
▲ 스틸데일리 김영대 기자
저가수주 중단을 선언한 현대제철에 이어 동국제강도 가공 및 프로젝트 명목 턴키수주를 중단한다고 밝히며, 저가수주에 대한 제강사의 의지가 관철됐다. 하지만 아직 숙제가 한 더미 남아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저가수주에 대한 제강사의 의지를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철근 시장의 관심은 엉뚱하게 제강사의 정책이 ‘어떻게’ 진행되느냐보다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집중되고 있다. 제강사의 정책기조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업계 관계자가 많지 않은 탓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불가피하게 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지만 그간 정책의 일관성 면에서 제강사가 시장에 신뢰를 주지 못했던 점을 부인할 수는 없을 듯하다. 과거의 사례들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결국 제강사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제쳐두고 올해는 달라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사례에서 시사점을 얻어 일관성 있는 정책으로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는 게 우선이다.

만약 올해도 정책의 일관성이 없다면 시장에 대한 통제력과 신뢰를 모두 놓칠 수 있는 국면에 처하게 된다. 제강사가 ‘양치기 소년’이 되는 꼴이다.

나아가 추후 통제가 불가능해진 시장을 바라보며 제강사들이 선택할 수 있는 생존방법은 제강사들 간의 출혈경쟁뿐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떠한 시장이건 출혈경쟁의 끝은 처참하다. 종국에는 누구를 위해 경쟁을 하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일부 제강사가 구조조정 될 때까지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철근 시장 관계자들이 한 목소리로 제강사에게 요구하는 바는 하나다. 일관성 있는 정책으로 앞을 내다볼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제강사의 결정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철근 시장의 발전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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