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철근업체들이 코로나 19 여파로 자국 및 해외 철강 시장이 위축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 터키 정부는 철근 쿼터가 부당하다는 이유로 WTO에 EU를 제소했다. EU는 지난 2018년 7월부터 역내 시장을 사수하기 위해 철근을 비롯한 철강 수입 제품에 대한 쿼터를 설정했다.

EU의 쿼터는 2021년 7월까지 유효하며, 쿼터를 초과한 수입 제품에는 25%의 관세가 부과된다. 여기에 EU는 2019년 9월 신규 세이프가드 사후검토 결과를 발표하면서 특정국 쏠림 방지 이유로 국가별 상한선을 설정하면서 터키의 수입 쿼터 규모를 축소시킨 바 있다.

WTO 규정에 따르면 제소 이후 60일 간 협의를 진행할 수 있으며, 협의 결과에 따라 제소를 철회하거나 분쟁조정기구의 심의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터키는 2020년 1분기 철근 쿼터를 거의 다 소진했으며 4월부터 7월까지 매달 4만 톤의 철근만 EU로 수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터키 철근업체들이 EU 내 전방시장보다 철근 생산량의 위축 규모가 더 클 것이며 터키는 코로나 19 사태로 인한 감산 및 휴업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 판단해 EU 세이프가드 조치 내용 변경을 요구한 것으로 분석했다.

철근 분야에서의 압력이 통한다면 가스관, 도금강판을 비롯한 여타 철강 제품 관련 세이프가드 조치 내용 수정 요구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동남아시아 철근 시장에 터키 밀들이 거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터키 밀들은 2020년 초 터키 철스크랩 및 철근 가격이 강세였을 당시에는 동남아시아 시장에서의 거래에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19사태, 시리아와의 갈등 격화로 인해 불확실성이 증대됨에 따라 철스크랩 및 철근 가격이 하락하면서 동남아시아 시장으로의 진출을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월 19일 기준 5만 톤 규모 싱가포르 向 터키산 철근 오퍼가는 이론 중량 기준 톤당 445달러(CFR)를 기록했다.

5만 톤 규모 홍콩 向 터키산 철근 오퍼가는 실제 중량 기준 톤당 460달러(CFR)인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바이어에 따르면 터키에서 톤당 425~427달러(FOB, 실제 중량 기준)까지 오퍼가를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스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