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부진이 계속 가격을 끌어 내리고 있지만 제강사의 강력한 가격 방어 노력으로 저가품 유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H형강은 톤 당 77만 원~79만 원 선에서 거래됐다. 주 초반 저가품도 일부 눈에 띄었지만 이내 모습을 감추었다. 일반적인 국산 H형강 거래가격은 대체로 78만 원~79만 원 수준에서 안정을 찾았다. 일반형강의 경우는 71만 원~74만 원 수준으로 저가와 고가 간 격차가 벌어졌다.

유통업체들은 공급사들이 사실상 배정을 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모두 배정 상태라는 것이다. 그러나 생산업체들은 재고가 부족해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현대제철은 재고 부족으로 긴급 납기와 생산업체에 우선 판매를 하고 있다. 시세 하락의 진원지로 지목돼 왔던 재유통 판매는 후순위로 미룬 것으로 보인다. 생산과 판매가 모두 3월 계획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은 1월말 ~ 2월 초 설비 보수에 따른 재고 급감 영향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재고는 수입품을 포함해 6만 톤 미만이다. 유통업체들이 구매하고자 해도 구매가 쉽지 않은 상태다.

동국제강 대리점들은 부족한 사이즈를 현대제철 지정점에서 구매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는 것이 관련업체들의 설명이다.

그렇다고 현대제철 지정점들의 판매가 크게 증가한 것도 아니다. 현대제철 지정점들은 평소의 70% 수준에서 매입을 하고 있지만 부족감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소비 시장이 위축됐다는 반증이다.

생산업체들의 재고 부족과 타이트한 수급 상황에도 불구하고 소비 시장 부진과 유통업체들의 매출 부진이 저가 경쟁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업체들이 시장을 ´자연상태로 둔다´면 시세는 끝없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생산업체들은 적정 수준의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선 약 1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업체들은 시장 운영 전략의 1순위로 수급 조절 능력, 특히 재고가 적정 수준을 넘어서지 않도록 관리를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소비자들의 체감 공급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긴급 납기, 최종 소비자 중심의 판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다음주로 넘어갔다. 사실상 3월의 마지막 주로 상반기에 가장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시점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이다.

다음 주에도 현재 가격대가 유지된다면 4월 H형강 시세가 3월 수준에서 유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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