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침체와 가격 하방압력을 동시에 겪고 있는 냉연업계가 감산에 대해선 다소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장가격 조절을 위한 적극적인 감산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우선 포스코는 감산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꼽고 있다. 판매단가를 낮추는 한이 있더라도 최대한 현재 가동률을 유지하겠다는 자세를 고수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냉연 감산과 관련한 논의는 진행된 바 없다. 회사 차원에서는 설비 가동을 줄임으로써 발생하는 손실이 더욱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새로운 판매 활로를 모색하거나 시장 가격에 대응하는 등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도 별도의 생산 물량 감축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4월까지 예정된 순천냉연공장 대보수 일정에 따라 약간의 생산량 조절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 KG동부제철, 포스코강판, 세아씨엠 등 냉연단압밀의 경우도 비슷한 입장이다. 감산 계획을 아예 검토하지 않고 있거나, 검토 중이더라도 실제 감산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도 메이커들은 4월 이후 판매 여건에 대해선 모두 좋지 않을 것이라 입을 모았다. 전방산업 수요 침체가 여전하고, 춘절 이후 시작된 중국산 냉연 수출 오퍼가격 하락세가 본격적으로 내수 판매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이유에서다.

냉연업계 관계자는 “달러화 강세가 변수로 작용하곤 있지만, 시장이 겪는 하방압력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소재로 투입되는 원자재 가격이 여전히 높은 상황임을 고려하면 최대한 현재 가격에서 버티기를 이어가야 하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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