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당초 계획한 수리 일정에 따라 3월 22일부터 4월 20일까지 약 한 달 간 순천 냉연공장 대보수를 진행한다.

냉연강판의 중간 소재인 풀하드를 만드는 연속산세압연라인(PL/TCM)이 잠시 멈춰서면서 연속용융아연도금설비(CGL) 등 관련 하공정도 일부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앞서 계획한 일정대로 수리가 이뤄지는 만큼 큰 차질이 우려되진 않는다. 이 기간 추가적인 생산량 감축 계획도 없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산 부품 수급 문제로 생산 차질을 겪었던 2월보다는 완성차 공장 가동률이 많이 회복되면서 이달 중 시행을 검토했던 감산도 실시하지 않았다”면서 “대보수 기간 추가 감산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4월 이후 설비 가동과 관련해서는 현대기아자동차의 증산 추진이 변수로 떠오른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국내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며 고사 위기에 처한 협력 부품사들을 돌보겠다는 의도에서다.

골자는 근로시간 연장(특근)을 통한 증산이다. 현대차는 현재 주 40시간에 토요일 특근 8시간을 더해 주 48시간 체제로 운영되는데, 이를 3개월 간 한시적으로 56시간까지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증산이 이뤄질 경우 현대기아차에 냉연강판 소재를 공급하는 현대제철의 상황도 조금이나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북미, 유럽, 인도 등 해외 소재 자동차 공장이 줄줄이 셧다운에 돌입한 것을 생각하면 더욱이 그렇다.

그러나 현재까지 특근을 통한 현대기아차의 증산 계획은 협의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부품업계 연쇄 도산을 막기 위한 증산에는 공감하지만, 특근으로 인한 주 7일 근무에 대한 노조의 거부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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