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역 철스크랩 유통업체들의 이익 확보 전략이 바뀌었다.
▲ 남부지역 철스크랩 유통업체들의 이익 확보 전략이 바뀌었다.
남부지역 철 스크랩 시장이 회전 중심으로 굳어지고 있다. 남부지역 제강사와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남부지역 중소상들의 거래 패턴이 크게 바뀌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재고 평가 이익에서 벗어나 물량 회전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미 선반설의 경우 재고 판매 이익 품목에서 사실상 배제된 것으로 보인다. 제강사 관계자는 “장기 보관이 어려운 선반설은 이미 회전 중심으로 시장이 바뀌었다”라며 “선반설 가격이 최근 수개월간 낮게 유지된 것도 이러한 변화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소상들의 선반설 이익 확보 전략이 바뀐 것은 수급 여건 변화 때문이다. 남부지역에서는 대한제강 신평공장 전기로가 폐쇄됐고, 다른 제강사들에서도 선반설 구매량을 줄여 공급에 여유가 생기면서 재고 평가 이익을 거두기 어려워 졌기 때문이다. 제강사 관계자는 “선반설은 지난 수개월간 시세차익 확보를 위한 재고 비축 모습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이 선반설을 넘어 일반 철 스크랩에도 확산되고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일반 철 스크랩의 경우 시세 차익을 목적으로 재고를 비축하는 모습은 지난 수개월간 거의 없었다”라고 말했다. 중소 철 스크랩 유통업체들의 마진 확보 전략이 바뀐 것은 비단 가격 하락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해 철 스크랩 가격이 폭락하면서 중소상들의 재무 체력이 약해진데다, 제강공장들의 감산으로 철 스크랩 소비가 줄어든 것이 주된 이유로 읽힌다.

수요 감소와 중소상의 재무 체력 약화로 시장의 주도권이 제강사로 넘어간 것. 이 때문에 재고를 장기간 쌓아두고 시세 차익을 도모하던 업체들이 부쩍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체들은 지난해 말부터 상승폭이 기대 이하에서 형성된 것도 이러한 거래 패턴의 변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중소상들이 재무적으로 약해져 오래 재고를 비축해 놓을 수 없게 됐다. 또한 소비 감소로 적기 판매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예상보다 낮은 가격에서 단기 고점을 맞는 경우를 낳았다”라고 분석했다.

남부지역 제강사 관계자도 “중소상들이 예전같이 물량을 잠그는 현상은 눈에 띄게 줄었다”라며 “남부지역 시장도 회전 중심의 거래 패턴이 정착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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