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두 자릿수 감소율로 부진했던 용융아연도금강판(GI) 생산 및 판매 실적이 2월 들어 대체로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출은 여전히 더딘 출발을 이어갔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2월 용융아연도금강판 생산량은 66만 7,624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7.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판매량은 66만 3,591톤으로 3.2%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 생산과 판매 모두 상승세를 기록한 것.

참고로 해당 통계는 용융아연도금강판을 소재로 활용한 컬러강판 등 하공정 제품의 실적은 포함하지 않았다. 메이커들의 자가소비 물량을 제외한 수치다.
판매 유형별로는 내수와 수출의 희비가 엇갈렸다.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9.2% 늘어난 39만 982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3% 줄어든 27만 2,609톤을 기록했다.

직전 월인 1월과 비교해도 흐름은 비슷했다. 전월 대비 생산은 3.6% 늘었고, 판매는 14.5% 늘었다. 판매 유형별로는 내수가 전월 대비 29.1% 급증했고, 수출은 전월 대비 1.5% 줄었다. 전반적인 회복세 속에서 수출만 주춤했다.

이처럼 내수 판매가 늘어난 데는 중국산 냉연도금재 수출 오퍼가격 상승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포두강철 등 중국 밀들이 작년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가격 인상에 나서며 국내산 제품의 상대적인 가격경쟁력이 생겼기 때문.

일례로 포두강철은 작년 12월 용융아연도금강판 수출 오퍼가격을 전월 대비 40달러 인상한 595달러(1.0mm/Z120/CFR)에 내놓았다. 올 1월에는 이보다 15달러 오른 가격을 제시하며 600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냉연도금업계 관계자는 “오퍼가격이 올랐을 당시 계약한 물량이 2월부터 선적돼 들어오면서 국산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었다. 이달까지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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