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에너지 컨설팅회사 S&P 글로벌 플랏츠(Platts)는 코로나 19 사태가 안정기에 돌입하면서 경기 지표 역시 호전됐음에도 중국 열연 코일 가격은 4월 1일 기준 톤당 3,200위안(약 451달러)까지 하락하면서 33개월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하이 열연코일 선물 시장 가격 역시 4월 1일 기준 톤당 3,186위안(약 449.03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11월 13일 이후 최저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S&P 글로벌 플랏츠(Platts)는 3월 들어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였으나 아시아·유럽·미주·아프리카 지역에서 코로나 19가 확산되었기 때문에 회복세는 제한될 수 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중국 국가통계국의 제조업 PMI가 2월 29.6에서 3월 52.3으로, 차이신(财新)의 제조업 PMI는 2월 40.3에서 3월 50.1로 상승한 모습만 보면 중국 경제가 회복한 것으로 보이나 실질적인 반등은 아직 요원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주 S&P 글로벌 플랏츠(Platts)의 설문조사에서도 4월 말부터 중국 철강 수요가 정상화될 것이라 예상한 중국 철강 생산업체, 무역업체, 광산업체는 조사대상업체의 25%에 불과했다.

당시 응답업체 가운데 44%가 2020년 2분기 중국 열연코일 마진이 톤당 100~200위안(약 14~28달러)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4월 1일 기준 실제 중국 열연코일 마진은 3월 초 대비 10%, 춘절 연휴 초반 대비 17% 하락하면서 톤당 마이너스 11.56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현지에서는 밀들의 열연코일 마진이 지난해 8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함에 따라 열연 코일 생산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S&P 글로벌 플랏츠(Platts)는 3월 중순 기준 제조업 기업의 운영률은 60~70%였으나 실질 설비 가동률은 50%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열연코일 및 판재류 내수가 저조한 편이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코로나 19 글로벌 확산세가 가세해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해외 수요가 부진했고 가격 하락 압력은 더욱 강해졌을 것이라 분석했다.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3월 말 기준 자동차 기업의 운영 복귀율이 97%이며 82%의 노동자가 업무에 복귀했다고 밝혔다.

다만 S&P 글로벌 플랏츠(Platts)는 중국 소재 한국 자동차 기업들의 냉연코일 수입량이 최대 70% 감소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자동차 산업의 철강 산업 진작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산업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중국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가 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국무원은 전기차 구입 세금감면 및 보조금 지금을 2년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중국 장시(江西)성 난창(南昌)시 정부는 신규 자동차 1대를 구매할 때마다 1,000위안의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며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 정부는 2020년 동안 2만 대의 8인승 이하의 소형 승용차(小客车) 2만 대를 구매할 예정이라 전했다.

그럼에도 중국 철강 업계는 자동차 산업의 철강 소비량의 전체의 5~6%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부양책이 성공을 거둔다 해도 철강 전반 수요와 열연 코일 수요는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향후 1~2개월 동안 가격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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