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데일리 김영대 기자
▲ 스틸데일리 김영대 기자
5월은 철근 시장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재고부족이 장기화됨에 따라 자칫 수요에 맞춘 제강사들의 최적생산체제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최근 철근 시장의 최대 화두는 재고다. 유통업체가 10곳이면 10곳 모두 재고부족을 호소하고 있을 정도다.

이는 국산과 수입 모두 해당되는 얘기다. 국산 철근의 경우 규격을 따질 필요 없이 모든 사이즈가 부족한 상황이고 수입 철근은 16mm 이상 대구경 철근이 특히 부족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현재로써는 이 같은 시장을 바라보는 철근 제강사들의 시선이 일관되어 있다. 재고가 부족한 이유는 시장이 살아나서 발생하는 현상이 아니라 왜곡된 수요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입장이다.

나아가 수요에 맞춰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유통업계와는 다른 의미의 학습효과가 제강사에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를 억지로 만들 수 없는 제강사 입장에서 생산량을 늘려 제품을 쌓아놔 봤자 관리비용만 더 소모된다는 것.

문제는 시장에서 재고부족을 호소하는 기간이 너무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매일 쌓여가는 유통업체의 피로감도 문제지만 제강사들도 슬슬 최적생산 기조가 느슨해질 수 있는 시점이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분수령은 막바지에 접어든 4월보다는 5월이 될 가능성이 크다. 5월 수요가 조금이라도 늘어난다 싶으면 과도하게 생산량을 늘리는 업체가 등장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리고 과거에도 그랬듯 시장의 교란은 한 순간에 벌어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

그렇다고 수요가 계속 없어도 문제가 되기는 마찬가지다. 유통업체와 제강사 양측의 매출과 수익에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단연 수요라는 것을 부정할 순 없다.

결과적으로 제강사들 입장에서는 수요가 발생하길 바라면서 이에 맞춘 최적생산체제를 견고하게 유지하거나 이 같은 상황을 뒤엎을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시장 수요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한발 앞서 시장을 내다볼 수 있는 통찰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코로나19 여파가 아직 남아있는 국내 정황상 여전히 철근 수요가 안개 속이라는 점이 발목을 잡지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시장을 헤쳐 나가야하는 만큼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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