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부터의 경기 침체에 코로나 19 사태가 더해지면서 일본 철강사의 경영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다.

일본 현지에서는 2020년 철강재 수출량이 20년 만에 3,000만 톤을 하회할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일본의 철강상사들은 향후 생존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본철강신문은 일본 36개소 철강상사의 CFO(최고재무관리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36개소 철강상사 가운데 40%가 예정대로 투자를 진행한다고 답했으며, 투자 규모 축소를 계획한 기업은 25%, 투자 연기를 결정한 기업은 22%였다.

또한 20%의 CFO가 M&A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을 기회로 삼아 향후 수익성이 보장된 기업이 매각 대상으로 나오면 인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응답 CFO 가운데 17%가 ‘2020년에는 재고자산평가손실, 유가증권평가손실, 손상차손 등을 감안해 최종 적자를 기록할 확률이 30%’라고 답했다.

30%의 CFO가 코로나 19 여파로 기업의 실적이 7월에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했다. 8월을 저점으로 예상하는 CFO는 14%, 9월 실적이 최악이라 전망하는 CFO는 11.2%였다. 8.4%의 CFO는 12월 이후에 실적이 가장 안 좋을 것으로 예상했다.

4월 일본 내 매출 성적만 살펴보면 36%의 CFO가 전년 동월 대비 10% 감소했다고 밝혔다. 해외 매출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고 대답한 CFO가 가장 많았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일본 내 판매가 가장 저조했다는 CFO가 20%로 가장 많았다. 이에 대해 일본철강신문은 일본에서만 판매 활동을 전개하는 철강 상사도 있다는 사실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남아시아나 아세안 판매가 가장 위축됐다는 응답률이 그 다음으로 높았으며, 미국 및 유럽 지역 판매 실적이 제일 별로였다고 대답한 CFO도 있었다.

5월 이후 매출에 대해서는, 40%의 CFO가 전년 동월 대비 최대 20~30%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월 대비 최대 30%~40%, 전년 동월 대비 40% 이상 감소를 전망한 CFO도 36%나 됐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판재류 판매 타격이 가장 크다고 답한 CFO가 22%, 강관이 19%, 형강류를 비롯한 조강류 건자재가 14%, 특수강 봉강·선재가 11%였다. 후판, STS, 철스크랩이라 답한 CFO 역시 소수지만 있었다.

다만 일본철강신문은 철강상사별 판매 구성비를 감안해서 응답 내용을 참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철강재 가격 시황에 대해서는 33%의 CFO가 9월 말 철강재 가격이 3월 말 대비 톤당 2,000~3,000엔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톤당 4,000~5,000엔 하락, 톤당 5,000엔 이상 하락, 톤당 5,000엔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CFO의 비율은 42%나 됐다. 톤당 2,000~3,000엔 상승을 점친 CFO도 없진 않았다.

전방산업별로 살펴보면 자동차 산업에서의 침체가 가장 심각하다고 답한 CFO가 40%를 차지했다. 건축이 22%였으며, 조선이나 산업기계라고 답한 CFO는 소수에 불과했다.

33%의 CFO는 올해 일본의 조강생산량이 8,000만 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17%의 CFO는 7,500만 톤으로 전망했으며, ‘7,000만 톤’ 기록이라 답한 CFO도 있었다.

일본철강신문에 따르면 일본 철강 메이커들 역시 코로나 19 사태가 3분기 내에 진정된다 해도 2020년 회계연도 기준 일본의 조강 생산량은 8,000만 톤을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철강신문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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