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철 스크랩 구매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조달 체계가 흔들리고 있다. 포스코 납품 3위인 A사가 현대제철에 납품을 타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6월까지 S사 등록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의 구매 시스템상 3개월간 품질 등을 테스트 기간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S사가 패밀리 중상으로 활동하게 될 것인지 아니면 일반 납품업체로 등록될 것인지 아닌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현재의 수급 여건 등을 고려할 때 현대제철 납품은 기정사실로 보인다.

S사는 월간 약 1만 톤 정도를 포스코에 납품해 왔던 대형 야드 업체다. 포스코가 구매를 중단하자 야드를 유지할 수 없어 타 제강사 납품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납품사 관계자는 “유통 물량이 많은 납품사의 경우 버텨가고 있지만 야드 중심 업체들은 사실상 현 상황을 이어가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납품업체들은 가장 크게 흔들리는 곳은 구좌업체가 아니라 중소상이라고 밝혔다. 중소상은 특성상 야드 매출이 중심이기 때문에 매출이 없는 포스코를 믿고 기다릴 수 없다는 것.

포스코의 경우 대형 납품사들이 유통물량을 중심으로 조달체제를 구축해 왔다. 중소상이 흔들린다는 것은 대형 구좌업체들의 조달 체계도 흔들린다는 의미다.

납품사 관계자는 “포스코가 구매를 재개하더라도 과거의 납품 체계를 복구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소수의 구좌만 남거나, 남더라도 예전보다 납품 체력이 크게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인 것이다.

한편 포스코의 철 스크랩 구매를 대행하고 있는 포스코인터네셔널측은 "아직 구매 재개 시점이 확정되지 않았다. 언제라고 말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광양 3고로 화입을 6월 말로 변경하고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요가 줄면서 화입을 늦추고 각종 보수를 앞당겨 실시하는 유연 생산체제로 전환된 것이다. 포스코의 생산 체제가 정상화 되기 전까지 철 스크랩 구매 재개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포스코측은 "코로나19가 극복되더라도 철강 수요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 같지 않다"라고 말했다. 철 스크랩 구매가 예전 같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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