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분기가 마지막 한 달만을 남겨두고 있다. 냉연업계로서는 중대한 기로에 선 시점이다. 2분기 내내 시장을 짓눌렀던 하방압력을 떨쳐내고 반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아니면 6월마저 가격 방어에 실패하며 새드엔딩으로 막을 내릴지 주목된다. [편집자주]

■ 5월 냉연 Review
5월 한 달 냉연도금 판재류 시장은 4월보다도 판매 부담이 가중됐다. 주력 수요처인 자동차와 가전업계가 수출 부진 탓에 공장 가동 차질을 빚으면서 연쇄 타격을 입었다. 월초에는 연휴까지 겹치며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요가 침체되고, 영업일수는 짧아지니 가격도 덩달아 떨어졌다. 메이커별로 톤당 2만~3만원 수준의 유통가격 하락이 뒤따랐다. 앞선 4월 가격을 내린 데 이어 두 달 연속 가격을 하향조정한 것.

그럼에도 목표한 판매량을 채우기는 버거웠다. 결국 메이커들은 설비 가동계획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면서 냉연도금재 생산량을 줄였고, 판매목표치도 낮춰 잡았다. 주로 자동차용 강재 생산량을 줄이는 결정이 내려졌다.

동시에 수입재 대응에도 적극 나섰다. 가격경쟁력이 무기인 중국산 냉연도금재보다 국산 제품이 싼 값에 풀리며 수입재 유입률이 크게 줄었다. 이밖에도 스팟성 할인 물량과 재고 처리 성격의 물량 일부가 값싸게 유통되며 적정 유통가격에 혼란을 더하기도 했다.


■ 6월 냉연 Preview
6월은 하반기 진입을 앞두고 향후 유통가격 향방을 결정지을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냉연업계는 우선 6월 한 달 가격을 지킨 이후 3분기부터 가격 회복을 도모한다는 입장이다. 6월까지 가격을 낮춰 대응할 경우 7월 이후 반등이 더욱 어려울 것이란 이유에서다.

관건은 수요가 얼마만큼 회복되는지, 그리고 조바심을 내는 메이커가 등장하느냐 정도로 꼽힌다. 우선 수요의 경우 여전히 판매 여건이 좋진 않지만 앞선 두 달보다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문을 닫았던 해외 공장들이 속속 재가동되기 시작했고, 국내 공장도 4월말~5월 연휴기간 휴동에 들어갔던 것보다는 가동률이 올라올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최근 중국밀의 냉연도금재 오퍼가격이 인상 기류를 보였고,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도 가격 방어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이 같은 전제가 깔리면서 메이커들은 타사 가격 정책 동향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곳에서 가격을 내려줄 경우 도미노처럼 가격 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냉연업계 관계자는 “4월과 5월 두 차례나 가격을 내렸다. 같은 기간 열연 소재 가격은 찔끔 떨어지며 수익성이 더욱 나빠졌다. 한 번 떨어진 유통가격을 회복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듯 6월까지도 가격을 낮춘다면 3분기 이후 실적 회복도 브레이크가 걸릴 것”이라며 “6월에는 최대한 현재 가격대를 지키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스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