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중순께 국내 H형강 제강사가 연이어 가격 인상을 발표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큰 변화 없이 고요한 상태를 유지했다.

국산 H형강 시세는 74만 원~75만 원 수준으로 지난주보다 저점이 소폭 내려갔고 수입의 경우도 베트남산이 73만 원, 바레인과 일본산은 71만 원 전후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업계에서는 16일부터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각각 2만 원과 3만 원씩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보다는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특히, 1차 인상을 앞두고 있는 다음주 수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간 실제 수요가 없었다기 보다는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자 가격 하락을 염려하며 수요자들이 구매를 뒤로 미루는 경향이 많았다.”라며, “제강사가 가격 인상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강경한 뜻을 내비쳤으니 한 동안은 수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상황을 진단했다.

한편, 앞서 H형강보다 인상 의사를 밝힌 일반형강의 경우 아직까지 가격과 수요측면에서 특별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저가품 판매를 용인하는 생산업체가 시장 가격을 교란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수요부진 원인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가격 인상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저가 판매를 방치하는 일부 생산업체가 전체 시장 가격을 떨어지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생존을 위해선 저가 판매에 대한 지양방침을 더욱 적극적으로 대리점에 전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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