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전야일까. 출발은 조용하다. 6월 첫째 주 냉연도금 판재류 시장은 가격 방어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가 공존했다. 더 이상 가격을 내려선 안 된다는 기치 아래 배수진을 쳤지만, 월말 들어 판매경쟁이 심화할 경우 이 같은 의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걱정도 앞선다.

업계는 이 달 중순은 지나봐야 갈피가 잡힐 것 같다는 입장이다.

냉연유통업계 관계자는 “초반이긴 하지만 판매흐름 자체는 4~5월보다 나쁘지 않다. 메이커들도 가격 인하 결정에 대한 부담이 큰 편”이라며 “3주차로 접어드는 15일 이후 쯤 되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긍정적인 부분은 앞선 두 달보다 영업일수가 늘어나고, 공장가동률이 조금이나마 올라올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4월과 5월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여파로 연휴 전후 공장 가동을 멈춘 곳도 적지 않았다. 냉연업계로서는 주문량을 채우기 위한 시간적 여유가 부족해지면서 판매 부담이 가중된 바 있다. 6월에는 이 같은 현상이 다소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중국산 수출 오퍼가격이 상승세로 시작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2일 발표된 본계강철의 냉연강판 수출 오퍼가격은 전주 대비 15달러, 용융아연도금강판 수출 오퍼가격은 전주 대비 10달러 인상됐다. 중국 현지 철강재 가격이 올랐고, 재고 감소세가 빨라진 결과다.

한편, 6월 첫째 주 국산 냉연강판(현금/가공비 미포함/수도권 상차도) 유통시장 판매 가격은 톤당 60만원 초중반대, 용융아연도금강판을 비롯한 각종 도금강판 제품은 톤당 70만원 초중반대에 거래됐다. 해당 가격은 업체나 지역, 강종이나 물량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

같은 기간 중국산 수입재는 우호적이지 않은 환율 흐름과 국내 메이커의 적극적인 가격 대응으로 인해 수요 확보에 다소간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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