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데일리 김영대 기자
▲ 스틸데일리 김영대 기자
대한제강과 YK스틸의 인수합병설을 둘러싼 소문이 일파만파로 퍼져나가고 있다. 진위 여부와 상관없이 소문은 더욱더 구체적이고 다양해지는 형국이다.

대한제강이 일본 야마토공업과 직접 협상을 통해 YK스틸의 지분을 확보했다거나 최근 대한제강의 인적 구조조정은 인수합병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소문, 인수합병 후 YK스틸 임직원들에게 2년 근속을 보장하기로 했다는 등 근원을 찾기 어려운 소문들이 구체적으로 언급되면서 시장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살짝 과장을 보태자면 양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합병설과 연관 지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양사가 처한 상황과 특성도 소문을 키우는 데 일조했다. 특히, YK스틸은 국내에서 반일감정이 높아진 현재 100% 일본자본이 들어가 있는 기업이고 과거 철근 제강사들이 담합 처분을 받은 과정에서 리니언시에 대한 의심을 받기도 했다. 다시 말해 YK스틸을 바라보는 관계자들의 눈길이 마냥 따뜻하지만은 않다는 의미다.

이에 더해 대한제강은 공격적인 투자로 유명하다. 과거 철근 제강사 중 처음으로 가공수주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국내 최초로 코일철근을 제작‧공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는 기업이다. 이런 기업이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에 용도를 알 수 없는 부지를 구매했으니 소문의 발단이 될 법도 하다.

하지만 소문이 꼬리의 꼬리를 물고서 계속 이어지는 근본적인 이유는 철근 시장을 이미 포화상태로 인식하는 관계자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상당수의 전문가들이 국내 철근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국내 철근 제강사의 생산능력은 이미 과할 정도로 높다보니 인수합병이라는 형태로나마 구조조정이 이뤄졌으면 하는 기대감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국내 철근 시장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 문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업계에서 가장 손쉽게 기대할 수 있는 바가 ´대한제강‧YK스틸 합병설´을 통해 투영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기자는 정확한 진위를 알 수 없는 소문에 얽매여 마냥 철근 시장의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기만을 기다리기 보다는 업계 관계자들이 해결책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제강사들의 역할을 강조하고 싶다. 산업의 규모가 작아지더라도 공정한 경쟁구도를 형성함으로써 전체 시장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관심이 모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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