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조선향 후판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반기 주문량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후판 업계 관계자들은 통상 국내 후판 수요 가운데 조선향은 400~450만톤 수준으로 전체의 50% 내외 수준을 유지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올 들어 코로나19에 따른 수주 부담과 조선업체들의 재정 부담 해소를 위한 재고 축소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후판 주문이 급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일부에서는 이렇게 축소되는 올해 주문량이 연간 조선향 수주물량의 20~25% 수준이 될 수 있다는 우려섞인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실적이 LNG선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보니 척당 후판 소요량이 크게 축소되고 있는 데다가 조선업체들의 재정악화를 완화하기 위해 극단적인 재고 감축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주문량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체들로서는 선가가 높은 LNG 운반선 수주가 호재일 수 있지만 후판업체들로써는 무조건 환영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이 같은 주문 축소는 철강원부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후판업체들의 가격 협상력 저하로 연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후판업체 관계자는 이 같은 시장 구조가 심화되고 있어 4분기 조선향 후판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으며 수익성 확보 역시 만만치 않은 과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적극적인 가격 인상을 통한 수익성 제고 의지 역시 그나마 극단적으로 축소해 놓은 재고를 다시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연결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가격 인상이 오히려 4분기 수요 회복을 불러오는 기폭제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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