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국내 후판의 생산과 판매 모두 지난해에 비해 감소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후판 제조업체 3개사의 생산 및 판매실적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후판 생산량은 전월 대비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9.6% 감소했다. 이에 따라 1~5월 전체 생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2%가 감소했다.

판매 역시 5월 전체 판매량은 전월 대비 14.9%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13.2%가 급감했고 1~5월 전체로도 8.7%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급격한 내수 판매 감소 영향이었다. 수출의 경우 5월에도 급증세를 기록하며 1~5월 전체로도 10.1%가 증가했으나 내수의 경우 5월 한달에만 전년 동월 대비 23.1%가 급감했고 1~5월 전체로는 전년 동기 대비 14.5%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6월의 경우에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내수 감소분을 만회하지 못하면서 생산과 판매 모두 지난해보다 감소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7월에도 이 같은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못습이지만 역시나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으로 수주경쟁이 심화돼 가격이나 수익면에서도 어려움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 재고 확보 움직임 아직

국내 조선용을 비롯해 일반 유통용에 이르기까지 시중 재고 수준은 크게 낮아진 상황이다. 향후 수요에 대한 부담과 개선 기대감이 아직 낮기 때문이다.

지난 6월 후판 제조업체들이 유통향 후판 가격 인상을 실시하고 실제 일부 시장에 반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전과 같은 가격 인상시기 발생하던 가수요를 찾아 보기 어려운 이유 역시 향후 수요산업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아직 낮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조선업체들이 비용 부담을 이유로 보유 재고를 극도로 제한하고 있다는 점 등도 향후 내수 판매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일단 글로벌 후판 가격이 당분간 급락할 가능성은 낮아 보이나 국내 후판 업체들의 수요 역시 개선될 가능성 역시 낮은 상황이다보니 가격 인상이 이뤄져야 하는 시점임에도 다소 수요업체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선용을 제외한 실수요 및 유통향의 경우에도 코로나19와 국제유가 약세 등으로 인한 수요 감소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면서 업체별로 수출 확대 노력이 이어지고 있으나 이 마저도 중국에 대한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 역시 부담이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7월 가격 인상이 필요한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수주 감소 우려 등으로 인상 적용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 그럼에도 필요한 가격 인상

수주에 대한 불안감이 크진 하지만 가격 인상에 대한 절실함은 커 보인다. 6월 인상으로 일부 시장에 인상 가격에 적용되기는 했지만 수입재 가격 상승과 철강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저하는 향후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수주감소에 대한 불안이 크긴 하지만 수익성 저하 영향과 함께 어차피 인상하지 않는다고 더 팔린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후판 시장 관계자들은 조선용 실수요향 물량 축소가 다른 산업용 또는 유통향 수주 경쟁 심화로 이어지고 이는 가격 인상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조선업체들에 대한 물량을 어느 정도 확보하느냐에 따라 다른 수요산업이나 유통시장에 대한 판매도 더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7월 판매의 경우 내수와 수출 모두 개선이 만만치 않은 데다가 중국산 후판의 수출 오퍼 가격 상승기조 역시 다소 주춤해졌다고는 하나 수익성 개선을 위해 업체별로 적극적인 가격 인상 노력이 이어지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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