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이 반환점을 돈다. 1분기 가격 인상, 2분기 가격 인하로 냉탕과 온탕을 오간 냉연업계로서는 3분기 시작이 중요한 시점이다. 6월 유통향 냉연 시장을 돌아보고, 7월을 전망해본다.

■ 6월 냉연 Review
6월 한 달 유통향 냉연도금 판재류 시장은 판매량 측면에선 선방했다. 5월보다 영업일수가 늘면서 판매량이 증가했다. 메이커들도 목표치를 줄여놓은 선에서 계획한 물량을 채웠다는 입장이다.

가격 측면에선 막판 변수를 맞닥뜨렸다. 모 업체가 톤당 1만~2만원 수준의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버텨오던 시장 가격이 흔들렸다. 결국 앞선 전망에서 관건으로 꼽았던 ‘조바심을 내는 메이커’가 등장한 것이 시장 가격에 악영향을 미친 셈이다.

메이커와 수요업체별 가격 등을 종합하면 가격을 버티겠다는 냉연업계의 의지는 ‘절반의 성공’ 정도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아쉬움은 다소 짙게 남는다.

실제로 냉연 유통업계는 6월 초중순까지만 하더라도 포스코의 가격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7월 출하분 주문을 받기 시작하는 6월 중순 주문투입분부터 반등 시그널을 전망했다.

그러나 이는 기대에 그쳤다. 이 기간 열연 유통가격이 오르고 중국산 수출 오퍼가격이 상승하는 등 반등 발판이 마련됐지만, 결실을 맺진 못했다. 명분과 논리에 따라 가격을 인상하기에는 시장 수요가 뒷받쳐주지 못한 탓이다.

■ 7월 냉연 Preview
7월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6월 버티기 이후 7월 반등”을 기대했던 메이커들도 강경한 자세를 조금은 누그러뜨리는 모양새다.

그러나 추가적인 가격 하락은 없을 것이란 데는 이견이 없다. 전체 품목이 아닌 일부 강종이라도 가격 인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관건은 여전히 수요 회복세다. 특히 코로나19발 피해가 지속하고 있는 자동차업계의 부진 탈출이 시급하다. 유통시장에 연쇄적으로 넘어오는 피해가 만만치 않다. 중소 부품업체를 중심으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정부 정책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가전쪽은 상황이 그나마 호전되는 분위기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냉방가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나 올해는 관측 이래 가장 더운 여름이 될 가능성이 높고, 코로나19 여파로 지연됐던 가전 교체 수요가 본격적으로 터져 나올 것이라는 평가다.

냉연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가전공장 가동률이 많이 올라왔고, 주력 시장 중 한 곳인 미국에서 판매량이 다소 회복되는 등 긍정적인 요소가 늘었다”며 “내수 유통시장에 연쇄적인 타격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원료나 수입재 가격 측면에서도 여건이 나쁘지 않다. 열연업계는 앞서 반영하지 못한 가격 인상분을 적용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중국밀들의 냉연도금재 오퍼가격도 6월말까지 상승흐름을 탔다. 잠시 내려앉는 듯 했던 환율도 달러당 1,200원대를 회복했다.

냉연업계 관계자는 “모든 메이커가 7월 가격 인상 계획을 갖고 있고, 가격 인상에 우호적인 조건도 일부 존재한다. 그러나 가격은 결국 시장이 결정한다”면서 “공격적인 가격 인상은 추진하겠지만,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인상분 반영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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