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60만톤대를 밑돈 용융아연도금강판(GI) 생산 및 판매 실적이 5월에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폭만 놓고 보면 4월보다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5월 한 달 국내 용융아연도금강판 생산량은 50만 3,374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7% 급감했다. 이는 지난 2011년 9월(45만 6,050톤) 이후 9년여 만에 최저치다.

2010년대 초반이 아직 국내 CGL(연속용융아연도금설비) 생산능력이 확대되는 단계에 있던 점을 고려하면, 올 5월 생산량 감소폭이 더욱 크게 와 닿는다. 실제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확대된 CGL 생산능력은 연간 165만톤에 달할 정도로 폭발적으로 증가한 바 있다.

5월 한 달 판매량은 50만톤 밑으로 떨어졌다. 한 달 동안 47만 3,894톤을 판매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32.6% 급감한 실적이다. 과거와 비교하면 2012년 2월(46만 3,642톤) 이후 8년여 만에 최저치다.
판매 유형별로도 내수와 수출 모두 좋지 않았다.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9% 감소한 32만 1,864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6.8% 감소한 15만 2,030톤으로 집계됐다. 다소 지연됐던 코로나19발 경기침체 여파가 2분기 들어 지표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주요 수요처인 자동차업계의 경우 최근 백기(白旗)를 드는 곳이 적지 않다. 그동안 누적된 피해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고 있는 것. 이들 업체와 관련한 철강 유통업체나 메이커로서도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태다. 감산을 진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줄어든 수요를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상황이다.

참고로 해당 통계는 메이커들의 자가소비 물량을 제외한 수치다. 용융아연도금강판을 활용해 컬러강판 등 하위 제품을 만든 경우 실적에 포함하지 않았다.

누적 실적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1월부터 5월까지 용융아연도금강판 생산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9.6% 감소한 306만 5,625톤, 판매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12.8% 감소한 291만 8,388톤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누적 감소폭이 더욱 확대된 가운데 수출 부진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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